이사를 또 어떻게 하지
이사가 버겁게 느껴지는 오늘들
왜 이렇게 이사가 버겁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준비과정은 끝났고 이삿날 짐을 옮기는 일만 남았다. 짐을 옮기고 푸는 건 반나절 정도면 끝날 일이다. 어떻게 하든 일단은 그날 오후 정도가 되면 살림살이와 함께 새로운 집에 남편과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행간에 숨어있는 일들이 많다. 일단 주방과 욕실에 있는 짐들을 싸야 한다. 짐이 적어 주방 쪽 일을 도와주시는 분 없이 이사하기로 했다. 큰 짐들은 이사업체 분들이 담아주신다고는 하나 그래도 어느 정도는 정리해 둘 생각이다. 그게 내가 편하다. 책이 좀 있어서 그게 손이 갈 것 같다.
옷장이랑 서랍장 등은 미리 정리해 버려야 한다. 옮겨서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이사를 하면 새 걸로 사야 한다. 최대한 간단한 걸로 사기로 했다. 이사는 또 해야 하고, 그리고 본래 미니멀리스트로 살고자 노력하는 바,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가구는 들이고 싶지 않다. 다루기 쉬운 게 좋은데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는 쉽지 않다. 검색을 하면 너무 많이 나온다.
이삿날은 정신이 없을 것 같은 것도 은근하게 걱정이다. 전에는 이런 것쯤은 척척이었는데 이번에는 미리부터 걱정스럽다. 작은 일도 버겁게 느껴지는 때라 그런가 보다. 공과금 등을 정산하고 돈을 받고 보내고 할 일도 (남편이 하겠지만) 크게 느껴진다. 전입신고도 해야 한다.
내가 이런 것들을 버거워하는 데는 이사할 동네가 낯선 것도 어느 정도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그 동네는 주민센터도 멀고 마트도 멀고 은행도 멀다.
무튼.. 얼른 이사를 끝내고 새로운 집에 남편과 함께 있는 장면이 되면 좋겠다. 짐은 정리가 안돼도 좋다. 쌓여있어도,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이사해주신 분들도 가시고, 외부의 일이 모두 정리된 시간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