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주변에 있다.
공원이 천국이라는 아이를 본 오늘
도서관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보통은 앞쪽으로 나오는데 오늘은 뒤쪽으로 나왔다. 도서관 뒤편은 공원이다. 햇빛이 밝고 바람은 선선해서 공원에 앉아있기 좋은 날이었다.
그늘을 따라 걷는데 어린아이의 말소리가 들렸다. "여기가 천국이야" 그러자 아이의 아빠인듯한 분이 "시원해서 그래?" 하고 묻는다. 대답은 없었다. 그러나 `천국'이라는 말이 귓가에 맴돌아 집에 돌아오는 내내 이유가 궁금했다.
정말 시원해서였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다. 그 아이만이 느낄 수 있는, 내가 전혀 예상치 못한 이유가 있지는 않을까도 짐작해본다. 왜 아이는 그때의 공원이 천국이라고 느꼈을까.
그런 감정이 부럽네 하고 생각해보니 나도 늘 천국이라고 여기는 도서관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도서관은 나에게 천국인 곳. 같은 시기 아이와 나는 같은 감정을 느꼈구나.
요즘은 어디에 있어도 편하지 않아 아이의 말이 계속 맴돌았던 것 같다. 도서관에 간 것도 책을 반납하고 빌리려는 이유보다는 그곳이 편해서였다. 마음이 편한 곳. 나는 나의 천국인 도서관에서 나왔지만 그 아이의 천국은 공원을 나와서도 이어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