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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율란 Nov 15. 2022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시간의 의미

2분의 시간

시간아, 너는 어디에 사니?


시간이란 참 추상적인 개념이다. 시간을 아이에게 설명하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시간이란 참 우리에게 가까이 있다. 아니 가까이 있다기보다는 우리는 시간 속에 살아간다 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수많은 과학자들과 철학자들도 시간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떻게 존재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해 왔고 그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Pixabay


엄마도 사실 시간이 무엇인지 잘 모른단다.


시간이란 무엇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그리고 시간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말해 주려니 말문이 자연스레 막힌다. 시간뿐만이 아니라 어른 세계에서 말하는 수많은 것들이 참  모르겠는것 투성이다. 이런 추상적인 것을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할 때마다 인생에 대해 미처 몰랐던 것들을 배우게 될 때가 있다. 인생, 시간, 사랑, 우정, 관계, 의미 등등의 추상적인 것들은 인생을 통틀어서 죽을 때까지 배우는 것 들이다. 그 처음을 어떻게 소개를 해줘야 할까. 어떤 바탕을 만들어 주면 차차 경험을 통해서 그 의미들을 잘 알아갈 수 있을까.


덴마크 동요 중에 시간에 대해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유쾌한 노래가 있다.

시간이란 참 이상한 것.
시간이 무엇인지 완전히 이해를 해 본 적이 없어.
시간은 만질 수도 없는 것.
시간이란 맛을 볼 수도 없는 것.
시간이란 냄새가 나는 것도 아닌 것.

시간이란 무엇일까?
나는 모르겠어.
시간, 요일들, 주, 년 내가 아는 건 단지 시간이란 흐른다는 것.

시간이란 참 이상한 것.
시간이 무엇인지 전혀 이해를 못 하겠어.
시간은 보라색이야 노란색이야? 네모난 거야 아니면 동그란 거야? 쓴맛이야? 단맛이야?

시간이란 무엇이지?
난 잘 모르겠어.

이 노래가 끝나면 2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있겠지.

2분 송 (2-minutter- sangen​) by Kaj og Andrea

노래듣기 -  2 mituttersangen 


50년 동안 들어온 노래
이미지 출처: DR


덴마크에서 아이들이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캐릭터 중에 카이와 안드레아(Kaj & Andrea)라는 손인형들이 있다. 요즘 시대에 무슨 손 인형인가 하겠지만 이 인형들은 50년 전부터 아이들에게 사랑받아 온 아이들의 친구들이다. 카이는 녹색 개구리 인형이고 안드레아는 앵무새 인형이다. 아이들과 함께 개구리와 앵무새의 노래를 들으며 어떤 가사를 노래하는지 궁금해졌다. 인형극에 사용된 노래들은 포올 켜울러(Povl Kjøller)가 작사 작곡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던 그는 카이와 안드레아를 통해 아이들에게 많은 이야기와 메세지를 전달해 왔다.


50년 동안 같은 노래를 해 오는 일은 참 힘든 일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이 시대에서 같은 노래를 하고 반복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시간이 지나고 그 가치가 쉽게 변하지 않는게 있다는 뜻 아닐까?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들까지 3세대가 함께 들을 수 있는 같은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축복이다.


2 Minutter
기다리기 딱 좋은 2분이라는 시간


영어에는 잠깐만 이라는 의미로 Just a sec. Just a minute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덴마크에서는 2 minutter (2분만)이라는 표현을 쓴다.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아이들은 기다리라는 의미로 이 표현을 자주 듣게 된다. 시간의 길이를 느낌상으로 알게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시간이 필요하다. 이 노래의 배경은 바로 이 “2 minutter”라는 표현과 시간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조금은 쉽게 이해시켜 주길 바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한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에게…

세상에는 시간처럼 만질 수도 냄새가 나지도 볼 수도 넘는 것들도 있단다. 그것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이는 것보다 더 노력해야 하지만 더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들이 참 많아. 좋은 일에 시간을 쓰고 너의 시간을 아끼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한적이야. 하지만 무엇을 하든 그 속에서 재미와 즐거움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처음부터 다 이해하지 못해도 돼. 시간이 지나가다 보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해해지는 일들이 너를 찾아올 거야. 그때 그 게 그거였구나 하고 천천히 미소 지으면 돼.


아이쿠… 이거 봐… 이 글을 읽는 동안 너의 시간의 2분이 또 지나갔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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