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같은 내 얼굴

by 날나

잊혀지지 않는 장면들이 있어.


사과같이 발그레한 게 제일 예쁘다고.


국민학생 시절.

추운 겨울.

집에 오는 길.

포장마차에서 친구들과

뜨거운 오뎅을 먹고 있는데.

엄마가 나에게 했던.

아마도 엄마는 기억 못 하고 있을.


나만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를.

거의 유일한 칭찬.


그날의 온도.

분위기.

그 표정.

그 말투.


칭찬을 안하진 않았을 텐데.

인색한 편이었나 싶다가도.

이상하게

그날

그 어린 날 그때가

유난히

기억에 남아.


겨울이면

발그레해지는 아이들 얼굴을 보면.

엄마도 이런 기분이었나 싶어.

사과같이 발그레한 게 너무 귀여워.


그럴 때면

괜시리

마음에 뭔가가 차올라.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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