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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나 Sep 26. 2024

[자기계발] 기획의 정석

최대한 다수에게 이거 내 이야기잖아!라고 생각되게끔 하려면

도서명 : 기획의 정석

글 : 박신영

출판사 : 세종서적

출판 연도 : 2023.02.05 (초판 2013.05.10)

별점 : ★★★

난이도 : 쉬움

내 맘대로 한 줄 발제 : 최대한 다수에게 이거 내 이야기잖아!라고 생각되게끔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책을 읽고 나서-


 가끔 그런 책들이 있다. 내가 이거 언젠가는 읽어야지. 그런 책들이 집에 좀 여러 권이 있다. 그런데도 책을 살 기회가 있다면 또 그런 책을 사고야 만다. 언제 집에 있는 책을 다 읽나. 이번에 읽은 기획의 정석도 그런 책들 중에 하나인데 워낙 오래된 스테디여서 언젠가 한 번은 읽어보자 생각하다가 퇴사하면서 산 책 중 하나. 예전에는 책 읽는 게 쉬웠다. 읽고 나서 후기를 쓰지 않는 독서는 원래 부담이 없고 빠르며 남는 게 없다. 점점 책 읽고 난 후에 공을 들이기 시작하니 책을 하나 떼는 속도가 잘 붙지 않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책거리라고 해서 책 하나 끝내고 나면 크게 축하해 주기도 했었는데. 대신 이렇게 남기는 걸로 책거리라 해본다.


 서점에 많은 에세이 책을 보면서 항상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에세이는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 나 일상들을 담아낸 책이어서 가장 쉽게 출판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가. 그런데 왜 그중에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게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일상 글을 쓸 때 많은 사람들이 자주 찾고 시간을 들여서 읽는 글과 보지 않고 지나쳐 버리는 글의 차이는 뭘까. 이 글들은 많은 사람들이 읽을 것인가. 굳이?  많이 읽히기 위해서 글을 쓰는 걸까. 글 쓰는 이유는 뭘까. 개인적인 공간에 일기를 쓰지 않고 이렇게 열린 공간에 글을 쓴다는 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그런 거겠지. 그렇지만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도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과는 이야기하기 싫은데. 나도 여기서 내 이야기만 하다간 아무도 보지 않을 텐데. 나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자기 이야기에 도취해서 떠벌떠벌 하는 사람을 좋아하진 않는데. 나도 그렇게 되고 있는 게 아닐까. 남이 들어줄 이야기를 찾아서 해야 하는 걸까. 그건 아닐 것 같다. 상대방이 들어줄 만한 이야기를 찾아서 이야기한다면 뭔가 나만의 이야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이 흥미롭게 읽을 만한 나의 일상 이야기는 어떤 걸까. 어떻게 써야 할까.


 결국 대화나, 글쓰기나, 기획이나 결이 비슷하다.

 기획의 정석은 거기에서 시작한다.


결국 기획이란

누가 상대방의 뇌리에 강렬한 기억을 남기느냐의 싸움이기에

나의 기획에 취하지 말고,

너에게 기억되는지에 집중하기.

그렇지 않으면 수천, 수억을 들여

혼자만 알아듣는 기획,

'혼잣말 대잔치'만 하게 될 테니

기획의 정석 41p


 가끔 어려운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미 자기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고 숨어있는 떡밥을 다 알고 있으며 그래서 그냥 알려주기에는 너무 쉬워 보여서 최대한 숨기며 이야기한다. 하지만 막상 그 글을 처음 보게 되면 도대체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마냥 뜬구름 잡는 식의 느낌을 받기 일쑤다.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걸까. 사건의 진도는 나가지 않고 정말 혼잣말 대잔치 구간을 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그런 숨어져 있는 걸 찾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물어볼 때, 아이들 수준의 말로 풀어서 이야기하는 것도 어쩌면 기획의 한 가닥일 수도 있겠다. 이미 나는 다 알고 있는 내용이고 더 간단하게 말할 수 있지만 그 간단한 단어를 더 쉬운 언어로 쪼개서 설명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아이가 내가 설명했던 말속에 다른 단어를 묻지 않고 단번에 이해해서 다시 자기 말로 풀어내서 이런 거구나!라고 말할 때 내가 설명을 잘했구나 생각이 든다.

 

 말하는 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듣는 사람이 중요하다. 쓰는 내가 물론 중요하겠지만 기억되는 것이 중요하다. 기획의 정석에서 제일 중요한 한 꼭지를 꼽자면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획의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만들어야 한다. 상대방은 그때그때 달라지는데 광고주든, 상사든, 고객이든 그 사람들의 귀와 머리에 쏙 들어가야 한다. 귀에 쏙 들어가는 내용을 고르는 방법(1~5장)과 그 내용을 어떤 방법으로 머리에 착 달라붙게 표현(6~10장) 할지. 그게 기획의 전부인 것 같다. 어차피 내 이야기를 할 거지만 상대방의 흥미를 끌어 당신의 이야기처럼 들리게 하기. "너의 무엇을 위한 나의 무엇" 그것이 기획이다.


 나의 무엇은 정말 무엇이고 너의 무엇은 무엇인지. 아직도 그걸 찾는 중.





-책 속 내용-


12. God complex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도 자신의 해결책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압도적 믿음을 가지는 것

다른 사람이 내놓는 의견은 아.. 근데 그래도 내 생각이 더 나은 거 같은데? 그건 니생각이고.


22. 뇌는 실제 '진실'이 무엇인지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이 주어진 사실대로만 받아들인다.

실제로 눈에 들어오는 시각 정보도 뇌가 마음대로 인지해서 항상 보고 있던 부분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오며 가며 맨날 보았을 텐데 도대체가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우리 동네에 ㄱ자 모양으로 생긴 편의점이 있었는데 어느 날 막힌 부분을 밀고 ㅁ모양으로 편의점을 확장하고야 말았지. 근데 그 ㄱ자 안에 있던 가게가 도무지 생각이 안 나더라. 매일같이 보던 곳이었는데.


39. 기획 효율을 위해 목표부터 다시 점검하다.

내가 기획-> 네가 기억

네가 아무리 주절주절 떠들어도 나는 주의 깊게 듣지 않고 흘려듣는 이야기가 많아. 나중에 만났을 때 다시 네가 그 이야기를 하면 나는 아마도 잘 모른 채 듣겠지. 어쩔 때는 기억을 하고 있지만 신나서 이야기하고 있는 너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처음 듣는 것처럼 듣고 있을 때도 있지. 가끔 내가 전에 했던 이야기를 그렇게 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내가 이 이야기를 너에게 한 적이 있었는데 너는 기억을 못 하는 걸까, 아니면 알고 있는데 모른 척 들어주는 걸까.


41. 결국 기획이란 누가 상대방의 뇌리에 강렬한 기억을 남기느냐의 싸움이기에 나의 기획에 취하지 말고, 너에게 기억되는지에 집중하기. 그렇지 않으면 수천, 수억을 들여 혼자만 알아듣는 기획, '혼잣말 대잔치'만 하게 될 테니

결국 자신이 없는 나는 했던 이야기를 두 번씩 하나 봐. 내 이야기를 제발 기억해 달라고. 그러고 보니 조금 구질구질한데..


56. 상대방 입장에서 '기획의 기본'정리하기

왜 why

그게 왜 why so

그래서 뭐 what

진짜 really


60. 김슬아 대표와의 대담에서 "본인이 마켓컬리에서 수행하는 업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김 대표는 예상 밖이 대답을 했다.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과 같은 답변을 기대했는데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VOC를 읽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업무에 처음 들어갔을 때 voc 고객의 소리 답변을 시켰더랬다. 메인 업무는 아니었지만 다들 바빠서 업무 인수인계해줄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처리를 못해서 제일 많이 쌓이고 있던 voc를 처리하게 됐다. 처음에는 일을 하나도 모르는데 어떻게 내가 답변을 잘 달수 있었겠나. 너무 답답했다. 하지만 voc라는 게 비슷한 문의가 자주 들어온다. 익숙한 voc를 먼저 쳐내고 어려운 voc는 공부하면서 쳐낸다. 이게 처음에는 엄청 속도가 느린데 한번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손이 점점 빨라진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항상 비슷했고 이 사람이 다른 단어로 요점을 빗나간 질문을 하지만 이 사람이 뭐 하다가 이런 질문을 했는지 내가 먼저 이해하고 답변을 달면 추가 문의도 오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의 문의를 내가 치게 되면서 시즌별, 자주 들어오는 문의와 오류사항들에 대해 제일 먼저 알게 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과 여유가 더 있었다면 자주 문의가 오는 부분에 대해 더 이상 같은 문의가 들어오지 않게 개선해서 질문량 자체를 줄일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다만 그것에 인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건 생각 보다 쉽지 않았다.


62. 인간의 양가감정을 인정하기. 100% 만족하는 기획을 할 수 없음 을 인정하고, 목표와 효율, 수요가 많은 쪽을 선택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교육이 끝나고 나면 참석자들에게 강연후기를 피드백받는데 정말 정반대의 답변이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 누구는 강의시간이 길었고 누구는 강의시간이 너무 짧았으며 어떤 사람은 교안이 너무 쉽고 다른 사람에게 교안이 너무 어려웠다. 개개인의 경험과 배경지식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최대한 대다수의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길.


81. '나의 무엇'으로 정리하면 상대방이 들을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이 또한 '저의 무엇을 위한 나의 무엇'으로 상대방과 연결해서 한마디로 정리하는 걸 추천한다. 앞서 뇌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메커니즘에서 봤듯이 연결되어야 기억한다. 연결조차 안 되는 정보는 기억되기는커녕 공중 분해 된다. 내 생각을 상대방이 알아듣는 것과 연결해서 이야기하는 건 기본 중 기본이다.

voc답변할 때 특히 더 그랬다. 나는 일상으로 쓰는 단어이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평범한 어휘들로 답변을 해줘야 한다. 새로운 일을 인수인계받을 때도 고인 물들끼리는 이미 기본적으로 잘 쓰는 단어일 테지만 새롭게 인수인계받는 상황에서는 무슨 소리인지 모를 때가 많다. 그러고 보니 필라테스 배울 때도 나는 아직 체득하지 못한 용어들을 쓰면 머릿속에서 1차적으로 해석이 필요해서 동작을 따라 할 때 조금 버벅거리게 되는 게 있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 주면 좋을 텐데.


114. 나를 모르는 사람이 만든 것 같은, 나와 무관한 사람이 만든 것 같은 콘텐츠 보다 나를 아는, 나의 속마음까지 이해하는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선택하 건 당연 한 거 아닌가.

각자 자기 이야기하는 에세이인데. 문득. 애착이 가는 글이 있다. 그런 그들은 내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감정들을 좀 더 정확하게? 세밀하게? 표현해 주는 것 같다. 간질거렸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기분? 근데 등이라는 게 한번 긁고 나면 오히려 더 긁어 달라고 간지러워진다던데. 아예 손을 대지 말아야지


139. 5 why로 찾은 문제의 본질은 그가 아니라 나였다. 실은 다 나의 선택이었다. 이런 결과가 싫다면 기다리지 말았어야 했다. 선택했다면 결과가 무엇이든 내 몫인 것을, 어쩌면 그는 잘못한 게 없다.

실은 다 나의 선택이었지.


160. 내 스타일이 어떻든 여기서 기억해야 할 포인트는 내가 하고 싶은 말에 빠지지 말고, 상대방 질문에 맞춰 정리하라는 것이다. 내가 지은 밥을 막 던지지 말고, 그의 그릇에 맞게 담아주라는 것.

아이들을 대할 때도 그만큼 맞게 이야기하고 화내지 말아야 하는데 불쑥. 솟아 나오는 화를 덮을 수가 없다.


163. 세바시 "일터의 변화를 이끄는 창조사고 프로세스" 영상 참고 (4 MAT)

왜 why

뭐 what

어쩌라고 how

꼭 해야 하나 if

https://www.youtube.com/watch?v=H1NW2433oQQ


 배움=삶, 나는 아마도 2 유형의 사람인 듯.

 의사소통, 분석, 사업운영, 혁신.

 조직문화(의사소통) -> 구조(분석) -> 운영(사업운영)-> 개선 (혁신)

 느끼고 생각하고 이론을 배우고 행동하라.


199. 5%의 의식과 95%의 무의식에 대한 이론을 듣는 순가, '인간은 딱 자기 무의식에 저장된 만큼만 상상하겠구나'라는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의식하고 있지 않아도 내 머릿속에 무의식적인 데이터 베이스가 있는 것이니까, 무언가 아이디어를 내야 할 때면 거기에 저장된 만큼 발현할 테니. 이때부터 나는 절대량을 쌓는 습관이 생겼다.

이때부터 나는 절대량을 쌓는 습관이 생겼다. 기회가 생겼을 때 이 것 저것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잡지 못하면 너무 속상한 일이 아닌가. 그전에 절대량을 쌓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최대한 축적하자.





2023.12.15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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