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해진 일상

그리고 이상

by Naloehc

이런저런 복잡한 일들을 꾸역꾸역 풀어가다 보니 어느덧 8월이 되었고 해가 점점 짧아져가는 것을 보며 가을이 다가오고 겨울이 그 뒤를 바짝 따라오고 있다는 걸 느낀다.


몇 달 전에는 부끄러움에 선뜻해보지 않았던 모임 같은 것에도 참석해보고 뜻밖에 좋은 인연들을 만나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면 즐거운 대화를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싶다.


우연히 본 영상에서 어떤 사람이 무탈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공감한다. 희로애락이 가득한 변덕스러운 삶보단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적당한 반동이 있는 삶이 뜨뜻미지근할지라도 따뜻한 일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얼마나 지루할까라고 시작한다는 사람의 이야기도 들었다. 그렇게 하면 조금이라도 신나는 일이 있으면 감사하게 되곤 한단다. 방법이다.


무탈하지만 반복되는 일상과 업무에 구직 사이트를 뒤적거리곤 한다. 나이가 들어 까탈스러워졌다. 예전엔 연봉 많이 주는 곳이 1번이었다. 우리 업계에서 풍족한 연봉의 다른 말은 힘든 업무와 더불어 초과 근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영국도 초과 근무에 그렇게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다. 세상 사는 거 다 비슷비슷하다.


더 즐겁게 신나는 일을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을 걸기는 싫다. 내 삶이 먼저다. 어떻게 되찾은 저녁이 있는 삶과 온전한 주말인데, 이걸 반납할 수는 없다. 어마 무시한 연봉이 아니고서는 그렇다.


적당한 연봉 인상과 조금은 더 흥미로운 업무, 하지만 평온한 9시 출근 5시 혹은 6시 퇴근. 욕심일까? 이상은 언제나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다. 가까이 있는 것 같지만 멀거나 혹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