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가야 할 시간이다

-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에 더 중독된 사람들

by 리나



2020년 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자 아쉬운 마음으로 약속했던 여행을 취소했다. 그리고 원래 즐기던 취미생활까지 하기 어려워지자 점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갔다.


평소 밖에 나가 활동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집에만 있는 시간들이 처음에는 무척 적응하기 힘들었다.


취미활동들도 대부분 야외에서 했기 때문에 주말이 되면 도무지 집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떠오르질 않았다. 그렇게 찾은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바로 스마트폰 게임과 SNS였다.




처음에는 꽤 괜찮은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갈수록 생산적인 활동 없이 스마트폰만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나중에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을 하는데 써야했다.


물론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 마음먹고, 러닝을 하던 때도 있었으나, 여름이 다가오고 점점 너무 더워지자 그마저도 하지 않게 되었다.


친구들, 가족들과 직접 만나기도 힘들어져 스마트폰이 연락의 다리 역할을 해주었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자 SNS 사용량도 늘어났다.




통계를 보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실제로 사람들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약 2배 이상 증가 했다고 한다.


평소와는 달리 사람들과 교류하지 못한 채 혼자 있는 시간들은 나에게는 꽤나 외로웠다. 때문에 정서적으로도 스마트폰에 더 중독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 날부턴 아예 침대 밖으로 나가 움직이는 것이 귀찮다고 느껴졌다. 하루 종일 기분은 우울했고, 무기력했다.


조금 움직여서 무언가를 하려면 너무 많은 생각과 에너지가 필요했다. 예전 같았으면 집에 있는 것을 못 견뎌했겠지만 어는순간부터는 나가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




물론 지금도 코로나로 인해 이런 상황을 겪는 사람들이 꽤 많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스마트폰에 이미 중독된 상태라면 지금 상황을 벗어나기가 그 무엇보다 힘들 거다.


내가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더 잘 알고,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 아무리 걷어도 걷어도 거칠 것 같지 않은 주변의 안개들 하지만 이제는 안개가 가득 낀 긴 터널에서 나와 밖으로 나갈 시간이다.


지금부터는 따사로운 햇볕이 쏟아지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오는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 노력했던 방법들을 전해볼까 한다.




첫 번째로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아주 유명한 미국 드라마 프렌즈에서 결혼 생활에 대한 트라우마와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첸들러는 결혼식 전날 밤 집에서 도망친다.


친구들은 첸들러를 찾긴 했지만 그는 이미 잠도 자지 못하고, 씻지도 못한 패닉 상태였다. 그래서 첸들러의 친구 로스는 그에게 결혼식에 대한 생각은 아예 지워버리고, 아주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해보자고 제안한다.


우선 집에 가서 샤워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냐며 그를 설득한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던 첸들러는 샤워 후 깨끗한 상태로 턱시도를 빼입고, 결국 식장까지 가는 것에 성공한다.




그러니까 요점은 우리도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다 보면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시작조차 하기 힘들다.


우선 일어나서 스마트폰을 멀리 치워두고, 침대 위 이불을 정리하는 것부터 해보자. 다음날은 침대를 정리 한 뒤 한 발짝만 침대 밖으로 내디뎌 보는 거다. 그리고 그다음 날은 한 발짝 더 내디뎌 샤워를 하러 가보자.


일주일만 해보면 이 방법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몸소 느끼게 될 거다. 이제 여러분은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이불 정리 후, 샤워를 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햇빛이 쨍쨍한 낮시간에 밖으로 나가 1분만 걷고 들어오는 거다. 그리고 다음은 5분을 걸어보자. 어느새 10분 이상 밖에 나가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다.




두 번째로는 새로운 열정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보는 거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가 대유행했던 시기에는 원래 하던 취미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을 거다.


하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금은 마스크를 잘 끼고,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보기에 아주 좋은 시기다. 스포츠를 관람하러 나가도 좋고, 전시나 공연을 보러 나가도 좋다.


조용한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하루 종일 내가 좋아하는 책을 보는 것도 맛있는 음식을 포장해 한강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아주 좋겠다.


그저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도 집 밖에서 몇 시간씩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보자. 친구들을 모아 등산을 함께 가기도 너무 좋은 날씨다.


만약 혼자라고 해도 괜찮다. 혼자 바다나 산을 보러 훌쩍 떠나보는 여행도 나중에는 다 추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앞서 알려준 두 가지 방법을 당장 실천해보는 것이다. 글을 읽기만 한다고 해서 스마트폰 중독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책, 영상, 글을 통해 무언가를 느끼고 배웠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행동해야 한다. 아침에 이 글을 읽었다면 오늘 저녁부터 잠깐 집 주변을 산책해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해보거나,


늦은 저녁에 글을 읽었다면 내일 아침부터 스마트폰을 내려두고, 밖에 나가 할 수 있는 활동에는 어떤 게 있을까?한번 떠올려보자.


그동안 스마트폰으로만 봤던 꼭 가보고 싶었던 장소가 있는가? 이번주 주말이라도 바로 떠나보는 거다.


이제는 정말 나가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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