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탑에 기내방송을? 실수한 조종사
관제탑에 기내방송을? 실수한 조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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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전화는 ‘나와 상대방이 동시에 말해도 양쪽 말이 동시에’ 들리잖아요.
그런데, 관제사님과 조종사님들이 사용하는 무전기는 한번에 한사람씩 마이크키를 누르고 말을 해야하고, 2명 이상이 동시에 말하면, 잡음이 생기면서 아무도 말을 알아들을 수 없게 됩니다.
무전기 주파수 하나당 보통 10대 이상의 비행기들이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관제사와 조종사간에 교신은 “눈치게임”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눈치게임”이란 게임을 시작한 사람이 1을 외치면 2, 3, 4... 순서대로 더 높은 숫자를 외치다가 둘 이상의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숫자를 외치거나 가장 마지막으로 숫자를 외치면 패배하는 게임입니다.(런닝맨에서도 한 적이 있습니다)
가끔 신입기장님(기장 승급한지 얼마 되지 않으신, 초보기장)이 기내에 해야할 기장방송을 실수로 관제사와 교신하는 무선주파수에다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년에 한두번 정도 볼 수 있지요)
예를 들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A기장이 관제탑 포함 모든 기장 들이 듣고 있는 라디오 키를 누르고
기내 방송을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A기장 : 승객 여러분, 저는 기장입니다. 우리 비행기는 출발 준비가 완료되었으나 공항혼잡으로 약 10분 후에 이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발이 늦어지게 사과말씀 드립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여행일정과 시간을 지켜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경우 다른 기장님들이 마이크를 눌러서 삐삐- 소리로 ‘이건 관제주파수이지 기내방송 채널이 아니라' 알려주려 하실 겁니다)
기내방송이 끝나면 관제주파수로 ‘댓글?’이 달립니다. 아래 글에 예를 들어서 보여 드릴께요.
B기장 : 아! 감동적인 기내방송이었습니다 기장님! ㅋㅋ
C기장 : 눈물 나는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D기장 : 우리 비행기도 10분 후에 출발하면 좋겠네요 ㅋㅋㅋ
E기장 : 동갑입니다~
F기장 : 기장님, 수고하셨어요
그럼, A기장님은 아마 어딘가 숨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실 겁니다.
비행을 하다보면, 반대로 관제사에게 이야기해야 하는 말들을 실수로 기내방송으로 할 때도 있습니다.
조종사도 사람이다 보니, 실수를 할 때도 있답니다.
주파수를 잘못 선택한 기내방송은 조종사와 관제사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몇 안되는 일 중 하나입니다.
기내방송 실수를 한 기장님의 마음을 형상화해서 제목을 회색으로 정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캡틴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