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처음 만난 날

생후 1일

by 날찌

2023.11.28 D-day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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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반가워 톤톤아! 우리 드디어 만났네! 예정일이 지나가도 우리 톤톤이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 많이 걱정했었는데, 아주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너무 감사해.


사실 엄마는 아직도 엄마가 된 게 실감 나지는 않아. 이상하지? 모성애는 자동으로 생기는 줄 알았는데 말이야. 남산만큼 불러왔던 배가 조금 들어갔을 뿐인 것 같은데, 갑자기 톤톤이 엄마로 불리는 것도 아직은 어색하단다. 특히 신생아실에서 톤톤이가 배고파서, 울어서, 엄마가 보고 싶은가 보다며 콜이 올 때마다 너를 어떻게 데려올지 조금 무섭기도 해.


그런데 말이야. 톤톤이 네가 마구마구 울다가도 제대로 안아주는 방법도 모르는 엄마인데도 품에 안겨 엄마의 목소리를 가까이에 들으면 금세 잠잠해지는 걸 보면서, 그제야 엄마가 된 걸 실감하게 되었어. 먼저 엄마를 알아봐줘서 너무 고마워.


아직은 너의 살 냄새를 킁킁 맡고 눈 맞춰주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초보 엄마 아빠지만, 우리 조금씩 알아가자. 다시 한번 만나서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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