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첫울음, 두근대는 심장

생후 2일

by 날찌

2023.11.29 생후 2일 병원에서


톤톤아 오늘은 너의 첫울음에 엄마 아빠가 깜짝 놀랐던 날이야.


너의 작고 소중한 눈코입 하나하나가 그저 예뻐서 사진 찍을 생각만 하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 네 앞에서 엄마 아빠는 순간 둘 다 얼음이 되어 버렸단다. 왜 우는지 어떻게 달래야 할지도 모르는 엄마 아빠가 성에 안 차는지, 너의 얼굴은 시뻘게지고 우는 소리는 더 격렬해지는데, 엄마는 몸이 아직 회복이 덜 되어서 너를 안아주지도 못해 안절부절이었고, 아빠는 조그만 너를 부서질까 조심히 들어 올려 어깨에도 올려보고 등도 토닥여보는데 너의 울음이 그치지 않아 땀을 삐질삐질 흘렸어.


그러다 엄마의 혈압과 체온을 재러 간호사 선생님이 들어오니 갑자기 네가 울음을 멈추더라고! 그 틈을 타서 엄마 아빠는 너를 신생아실로 다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어. 간호사 선생님들은 답을 알고 계시지 않을까 해서 말이야.


너를 돌려보내고 병실로 돌아온 아빠의 심장은 한동안 진정되지 않아 엄청 콩닥콩닥 뛰고 있더라고. 너를 안고 있으면서 당황하면 톤톤이 네가 더 울까 봐 아까는 있는 힘껏 꾹 눌러 진정시켰다고. 네 아빠 너무 기특하지 않니?


앞으로 네가 우는 이를 알아가고 해결해 줄 수 있는 엄마 아빠가 되어볼게. 오늘 하루도 우렁차게 우느라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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