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손아손아 나와라 우쌰우쌰

생후 8일 속싸개가 싫어요

by 날찌

2023.12.05(화) 조리원 모자동실 중에


우리 톤톤이는 빨리 크려고 하는지 유난히 용을 많이 쓰는 거 같아. 그리고 특히나 팔이 속싸개에 있는 걸 매우 답답해해서,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용을 써 팔을 빼려고 한단다.


오늘도 톤톤이를 잠깐 재우고 옆에서 밥을 먹고 돌아오니 톤톤이의 어깨가 엄청 넓어져 있어서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네 팔이 반쯤 빠져나와 꽃받침 모양까지 만들어서 어깨가 넓어 보였던 거더라고. 그러고도 한참을 용을 쓰더니 결국 ‘손아손아 나와라 우쌰우쌰 뿅!’ 하고 양손이 탈출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2023-12-05 Day8(2-1).jpeg
2023-12-05 Day8(2-2).jpeg
2023-12-05 Day8(2-3).jpeg


두 팔을 모두 탈출시키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너를 보며 엄마 아빠는 한참을 키득키득거렸어. “힘도 센 우리 딸” 이러면서 네 팔을 들고 만세를 시켜줬더니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는 너. 너무 소중하다 우리 딸. 사랑해.


(하지만 너는 아직 신생 아니까, 조금 답답해도 속싸개는 다시 싸기로 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네가 보게 될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