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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아빠의 애환

생후 19일 조리원 퇴소

by 날찌

2023.12.16(토) 드디어 우리 집으로


톤톤아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해. 엄마 아빠는 24시간을 누구의 도움 없이 너를 돌봐야 해서 잔뜩 긴장한 상태야. 모자동실 때만 잠깐씩 너를 만났을 때에는 네가 울기 시작하면 적당히 달래 신생아실로 내려보내고 다시 에너지를 충전해 다음 모자동실 때 너를 데려올 수 있었는데, 이제는 온전히 24시간을 엄마 아빠가 너와 함께하며 네가 아무리 울어도 너를 어디론가 보낼 수 없다는 얘기거든.


사실 엄마는 아빠가 너무 걱정된다. 조리원에서도 너를 어떻게 안아야 할지 몰라 허둥지둥 대다 네 머리가 아빠 가슴팍에 얼마나 콩콩 박아 너를 울게 했는지. 게다가 기저귀를 갈려고 속싸개를 풀어헤쳤을 때 네가 울기 시작하면 하던 걸 멈추고 일단 널 안고 달래기부터 하려는 아빠를 보며 엄마가 잔소리를 엄청 했거든.


“우는 데에는 다 원인이 있기 때문에 하던 걸 멈추고 그냥 안고 달랜다고 달래지는 게 아니다. 옷을 벗겼으면 하던 걸 속전속결로 마무리해야 감기도 안 걸리고, 다른 게 문제인지 다시 찾아볼 수 있다”


그렇게 한참을 듣더니 알겠다며 고개는 끄덕이지만, 입은 댓 발 나와서는 “톤톤이가 우는 걸 보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어떻게 그래”라고 말하는 거 있지. 아빠가 너무 귀여워서 결국 웃고 말았어. 엄마 눈에는 아빠가 한없이 귀엽구나.


여하튼 월요일에 산후도우미님이 오시기 전까지 남은 하루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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