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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직수 연습

생후 25일 험난한 모유 수유의 길 (2)

by 날찌

2023.12.22(금)


(지난 글에 이어서)


톤톤이의 뱃고래가 늘어난 덕분에 본격적으로 직수 연습을 시작했어. 이제는 이전처럼 적당히 배만 채우고 잠들어버리지 않고 더 먹으려고 울어줬기 때문에 직수를 하고 분유로 보충을 해 충분히 먹일 수 있게 되었거든.


이번에는 직수 연습을 통해 젖 빠는 힘을 길러보기로 했어. 처음에는 젖 빠는 연습으로 너무 힘을 다 빼버리지 않게 양쪽 5분씩 직수 연습을 했고, 꿀떡꿀떡 넘기는 소리가 얼마나 났는지 살펴보며 직수 연습 직후 60ml 내외로 보충 수유를 했지. 처음엔 배부르면 남기라고 70ml를 준비했는데 그걸 다 먹는 거야. 아직까지 직수로는 양이 한참 부족하구나 싶어 조금 슬펐어.


연습 이틀째엔 네가 젖을 빨고는 있는데 목으로 넘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야. 산후도우미 선생님은 네가 엄마 젖을 조금만 물고 있으면 좀 더 먹기 쉬운 젖병을 준다는 걸 알아버린 것 같다고 약았다고 하시는 거 있지? 세상에 그걸 하루 만에 파악했다는 사실에 야속하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음이 너 좀 대단한데 싶더라. (음?)


결국 선생님은 아음이 네가 열심히 빨지 않아 배고파서 울어도 보충 수유를 해주지 않고 울게 놔두는 고급 스킬을 선보이셨고, 아음이 너도 ‘이제 울어도 젖병을 안 주나’ 포기한 듯 마지막에 엄마 젖을 조금 더 힘차게 빨더라고. 세상에 엄마가 깜빡 속았네.


주말에는 선생님의 도움 없이 엄마 혼자 수유를 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선생님은 월요일에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마음 편하게 가지라고 말씀해 주셨어. 그래 수유나 육아 모두 마라톤 같은 건데 너무 부담 가지지 않아야겠어. 그래도 주말에는 쪽쪽이 활용해서 빠는 힘을 좀 더 키워보자! 안되면 말고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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