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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자가 싫으니

생후 36일 딸꾹질을 멈추려면 써야 하는데

by 날찌

2024.01.02(화)


우리 톤톤이는 하루에도 여러 번 딸꾹질을 한단다. 겨울이라 그런가? 자다 일어나서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하고 난 뒤엔 어김없이 딸꾹질을 하는데 잘 안 멈출 때가 많아.


그럴 때마다 엄마는 “언젠가 멈추겠지” 천하태평인데, 아빠는 항상 발을 동동거리며 연신 “왜 안 멈출까” 소리를 반복한단다. 마침 밥을 먹어야 할 때나 잠투정이 심할 때는 딸꾹질 때문에 네가 힘들어하니까 그러는 거 같아. (수유할 때는 꿀떡꿀떡 목에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딸꾹질이 멈추곤 하는데 잘 때는 확실히 힘들어하는 거 같긴 하네) 그러면 엄마는 어슬렁어슬렁 모자를 가져와서 머리에 씌워주곤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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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모자를 씌울 때부터 표정이 심각해지다가 이내 엄청나게 몸을 비틀어대면서 대성통곡을 하는데, 그러다 보면 거진 모자가 다 벗겨져 버리곤 해. 이 사진도 울라고 인상 쓰기 직전에 찍은 거야. 이렇게 귀여운데 왜 모자가 그렇게 싫은 거니.


예쁜 외출복이나 50일, 100일 촬영용 옷만 봐도 모자가 귀여움의 핵심을 담당하던데, 나중에 예쁜 사진 남길 때를 대비해 모자를 잘 씌울 노하우가 없는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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