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0일 분유 수유만 하고 달라진 것들
2024.01.16(화)
유선염과 유구염
며칠 전부터 자연스럽게 단유를 해볼까 하는 고민하면서 분유랑 직수 비중을 퐁당퐁당, 퐁퐁당퐁퐁당 이런 식으로 바꿔가며, 직수 횟수를 줄여나갔는데, 결국 오늘 탈이 나버렸어.
그전에도 왼쪽 가슴에 유선염 초기 증상이 나타나곤 했었거든? 그런데 직수 비중을 줄이면서 젖이 제때 비워지질 않으니 그 증상이 더 심해진 거지. 결국에는 가슴이 너무 단단해져 중간중간 직수로 비우는 걸로는 견딜 수가 없겠더라고. 결국 가슴관리를 해주시는 전문가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단유 마사지를 예약했단다.
그런데 마사지를 받는데 선생님이 "왼쪽으로 젖 물릴 때 아프지 않았어요"라고 물어보시는 거야. 알고 봤더니 유선염뿐만 아니라 유구염 증상도 있었던 거지. (그냥 내가 못 물려서 그런 줄 알았는데 어쩐지…) 좀 더 지체했다면 바늘로 시술을 했어야 했다고 하니 그전에 발견해서 정말 다행이다. 너도 분유를 잘 먹는 편이어서 여러모로 지금이라도 단유하길 잘했다 싶다.
가능한 한 직수를 해보자 했던 다짐이 50일 만에 끝나버린 것에 대해 아쉬움이 조금 남긴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잘했다고 아빠나 외할머니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해주고 단유 결정을 지지해 주는구나. 자칫 죄책감이 들 수도 있었는데 엄마 주변엔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아 다행이야.
분유 수유만 하고 달라진 것 : 대변 횟수가 늘어나고, 트림 시간이 길어지다
그나저나 분유 비중을 높이고 나니 대변을 더 자주 본다는 단점(?)이 있구나. 하루에 0~1회 보던 게 1~2회로 늘어나는 것 같아. 아무래도 모유보다는 분유가 찌꺼기가 많아 그렇다네.
그리고 모유를 먹을 때보다 트림을 더 오래 시켜야 하는 것 같아. 어제 새벽에 평소처럼 20분 정도 트림을 시키고 재웠는데 자고 일어나 보니 네가 게워낸 분유가 입가와 옷에 잔뜩 묻어있는 거 있지. 세상에. 엄마가 피곤했는지 네가 낑낑대는 소리를 못 들었지 싶어. 덕분에 엄마는 꿀잠을 잤지만 네가 한 시간 넘게 힘들었을 생각을 하니 너무 미안해졌다.
게다가 대변까지 잔뜩 본 걸 보니 위아래로 불편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뒤척였던 것 같구나. 목욕을 시키고 수유까지 하고 나니 오전 내내 세상모르고 잠을 자더라고. 원래 낮잠은 거실에서 어느 정도의 소음에 노출시키며 재우는 편인데 이날만큼은 안방에서 조용히 재웠단다.
이제 트림은 30분 이상 잔트림까지 시키고 네가 편안하게 자는지 확인하고 잠들어야겠다. 다시는 이렇게 힘들게 재우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