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3일 너의 꿀잠을 위해
2024-01-09(화)
톤톤이 너는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는 꽤나 칭얼거리며 쪽잠을 자는 편이야. 그래서 엄마 아빠가 돌아가며 너를 안아 어르고 달래느라 바쁘고, 밤 10시 이후부터는 여러 육아템들을 동원해 침대에서 재운단다. 오늘도 너를 재우고 나니 잠깐사이 동원한 꿀잠 아이템들이 한가득이구나.
가장 먼저 썼던 건 머미쿨쿨 이불. 이불 양쪽에 좁쌀이 들어있어 네가 자는 중에 모로반사로 놀라 잠에서 깨는 걸 방지해 줘. 깊게 잠이 든 뒤에는 스와들업과 이 이불 하나면 충분한데, 오늘 저녁엔 금세 잠에서 깨 오열하는 걸 보니 충분치 않은 것 같다.
다음으로 쓴 건 라라스 베개. 낮잠 자거나 선잠을 잘 때 여기에 살포시 옆으로 눕혀주면 꿀잠을 자더라고. 원래는 팔과 다리 한쪽을 베개 아래에 놓는다던데 너는 아직 스와들업을 하고 있기도 하고 신생아라 질식의 위험이 있다고 하니 그렇게는 안 재운단다. 베개 위에 살포시 얹어놓는 정도로 해서 엄마가 팔로 안아줬을 때 느낌만 줄 수 있게 하고 있어. 선잠을 자다 깨도 양쪽으로 감싸주는 베개에 얼굴을 비벼대며 그 속에서 안정감을 찾는 것 같아.
라라스 베개와 함께 쓰는 필수 자매품은 백색소음기야. 선잠을 자다 뒤척이며 얼굴을 찌푸리고 금세 울 표정을 하다가도 열에 여덟은 머리맡에서 들리는 몇 번의 ‘쉬’ 소리에 스스로 다시 잠에 들거든. 이때 네 스스로가 내는 우는 소리에 더 깨기 전에 손으로 엉덩이를 살짝 토닥토닥해주면 잠에 들 확률은 올라간단다.
아 그리고 머리맡에는 쪽쪽이를 가져다 놓는 것도 놓치면 안 돼. 수유텀이 얼마 안 남은 상태에서 깨 버리면 스와들업의 손 부분을 입으로 가져와 쫘압쫘압 대는데 나중에 보면 소매가 침으로 범벅이거든. 그러다 잠이 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소매를 빨다가 원하는 촉감이 아닌지 울면서 깨곤 한단다.
이 때는 재빠르게 쪽쪽이를 대령해야 해. 다행히 톤톤이는 쪽쪽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쪽쪽이에 과하게 의존하지는 않는데, 이렇게 정신없이 빨려고 하는 욕구가 클 때는 잘 먹혀. 그러다 잠에 들면 알아서 쪽쪽이를 퉤 뱉어내더라고. (퉤 뱉으면 쪽쪽이가 로켓처럼 발사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ㅋㅋㅋ) 톤톤이는 쪽쪽이가 떨어져도 울지 않아 쪽쪽이 셔틀을 할 필요도 없다. 정말 다행이야.
이렇게 한 번 깊은 잠에 들도록 세팅해 두면 새벽의 첫 수유텀에는 모든 아이템들을 다 빼버리고 머미쿨쿨 하나만 남기는데 별다른 투정 없이 새벽 내내 잘 잔단다.
휴우 오늘도 별 탈 없이 잘 마무리했다. 역시 육아는 템빨이야. 잘 자렴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