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71일
2024.02.27(화) 놀아주는 데 한계에 다다른 초보 엄마
요즘 엄마는 너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고민이 많아.
신생아 때는 거의 잠만 자니까 초점책 하나로 버텨도 크게 문제가 없었어. 그리고 생후 30일쯤 모빌과 바운서를 대여했었는데 막상 바운서에 앉히면 잘 울어서 첫 보름은 거의 사용하지 못하다가 생후 50일이 지나서야 조금씩 바운서에 앉아서 놀더라고. 이삿짐을 줄여야 하기도 하고 네가 모빌과 바운서를 좋아할지 몰라 대여를 했던 건데 막상 반납하고 나니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겠어서 난감하더라.
그래서 지난 며칠은 손으로만 놀아주고 있어. 톤톤이 눈앞에서 손을 왔다 갔다 오므렸다 폈다 하면서 말이지. 이 시기에는 잡기 반사가 생긴다고 그러길래 엄마 손가락을 톤톤이 손에 가져갔는데 아직은 꽉 쥔 손을 잘 안 피는구나. 엄마가 톤톤이 손을 조금씩 펴주며 손가락을 잡게끔 유도하고 있다. 어제는 어쩌다 엄마 손가락을 꽉 움켜쥔 적이 있었는데 그 손가락을 톤톤이 입 속으로 가져가 침을 묻혀가며 질겅질겅 하더라고. 잡기 반사보다 빨기 욕구가 더 먼저 생긴 건가. 잡기 반사 발달을 시켜주는 것도 좋다 그래서 고리 장난감이랑 핑거볼이라는 걸 사봤는데 아직은 손에 힘이 없어서 그런지 자꾸 떨구는구나. 괜찮아 천천히 익숙해져 보자.
요즘엔 무릎에 앉혀 놀아주기도 해. 이제 무릎에 앉히면 제법 목을 가누거든. 덕분에 앉힌 채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꽤 시간을 보낼 수 있단다. 대신 엄마는 아음이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잘 놀고 있는지 즐거워하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단점이 있네. 거울을 앞에 가져다 놓고 놀아봐야겠다. 어제는 동요를 틀어줬는데 앉은 자세로 다리를 까딱이는 것 같아서 스와들업 안을 살펴봤거든? 그랬더니 다리를 꼬고 앉아 발가락을 꼼지락꼼지락 거리며 리듬을 제대로 타고 있는 거야. 너무 귀여워서 냉큼 카메라를 켰다.
이것 말고도 또 어떻게 놀아줄지, 어떻게 놀아줘야 성장에 도움이 될지 고민이 많다. 아 맞다. 100일 촬영을 잘하려면 터미타임부터 해야겠구나. 내일은 꼬꼬맘의 도움을 받아 터미타임을 해보자꾸나. 잘 자렴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