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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찌 Mar 15. 2024

엎드려 키운다는 말

생후 92일

2024.02.27(화)


최근에 기저귀를 갈다 보면 허리를 활처럼 비틀며 위쪽을 바라보는 일이 잦아졌다. 딸랑이를 보는 건가 싶어 치워 봐도 여전히 몸을 배배 꼬는 거야. 아마도 뒤집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그래서 터미타임을 할 때 뒤집기 연습도 같이 하고 있단다.


네 머리맡에 꼬꼬맘을 놔두니 허리를 꺾으면서 자연스럽게 뒤집기 자세로 연결되더라. 아직은 몸을 넘기는 힘이 부족한 것 같아서 네 손을 잡아서 조금씩 당겨주면서 뒤집는 순서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도와주고 있어. 이 순서와 자세가 익숙해지면 언젠가 스스로 뒤집겠지? 몸은 넘어왔는데 아직 손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버둥대는 게 너무 귀엽구나.


이렇게 매일 2회 이상 연습하니 목에 힘이 꽤 생겼어. 그리고 어제부터는 힘이 빠져 고개를 떨구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엎드린 자세로 쉬는 방법을 터득한 거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개가 바닥에 떨궈지면 바로 뿌엥하고 울었거든. 이제는 엎드려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나면 다리와 팔을 버둥거려 고개를 다시 드는데 성공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일정 시간 엎어두니 자연스럽게 소근육, 대근육을 골고루 쓰는 것 같다. 덕분에 터미타임 시간도 길어지고 말이야.


그나저나 꼬꼬맘으로 터미타임하는 건 점차 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인스타그램에서 워터매트 위에서 촉감놀이 겸 터미타임하는 아기를 본 거 같은데 당근이나 쿠팡을 뒤적뒤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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