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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찌 Mar 16. 2024

웃는 소리가 어째 엄마를 닮았다

생후 97일

2024.03.03(일)


오늘 네가 소리 내어 웃었단다. 지금까지는 음소거 웃음으로 함박 미소를 짓거나 웃음소리라고 하기엔 좀 더 고함소리에 가까운 ‘끼얏’ 소리를 내며 웃었거든. 그런데 오늘은 뭐랄까 진짜 웃음소리를 냈어. 아 이게 설명하기가 좀 많이 어렵네. 그러니까……. ‘하하하’ 라거나 ‘호호호’라고 정확하게 소리 낸 건 아니고. 여하튼 이건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웃음소리였어. 나중에 네가 또 소리 내 웃거든 그 소리를 언어화할 수 있도록 바로 메모하도록 할게.


근데 이게 묘하게 엄마의 웃음소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빠 말로는 엄마가 깔깔깔 웃을 때 너도 웃는다고 하더라고. 아마도 엄마의 웃는 모습과 웃는 소리를 어느새 따라 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아이의 모든 말과 행동은 엄마아빠를 보고 배우는 거라고 하던데 네가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더라도 모든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겠다. 가끔 아빠에게 짜증 섞인 말투로 이야기할 때가 있는데 이 글을 쓰며 반성하고 있어. 더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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