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99일 아이도, 부모도 각자의 시간이 필요하다
2024.03.05(화)
엄마가 얼마 전까지 너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거 기억하니? 엄마는 이런 고민이 들 때면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는 편이란다. 이번에도 아직까지 완독은 못한 똑게육아라는 책을 펼쳐 들었다. 목차에서 놀이에 관련된 페이지를 찾아 차분히 읽어보았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아래와 같이 구분하더라고.
1:1 스페셜 타임 : 아이와 양육자 단 둘이 밀접하게 질적인 시간을 보내는 시간
솔로 타임 : 아기가 안전함이 보장된 상태에서 혼자 스스로 탐험하며 창의성을 기르는 시간
블렌딩 타임 : 양육자가 집안일, 취미생활 등 자신의 일을 하면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
이 3가지 시간을 보낼 때 부모의 정서 상태와 기운이 어떤지가 각 시간의 질을 결정한다네.
그동안은 네가 깨어 있는 동안은 너에게 모든 에너지를 쏟고 네가 잠에 들어야 비로소 엄마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을 했거든? 그래서 네가 깨어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너에게 쏟아내는 에너지가 방전될 때마다 너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현실에 죄책감이 들고는 했었어. 그런데 그간 너와 함께한 시간을 돌이켜보니 1:1 스페셜 타임이 절반 이상, 아니 99%에 가까웠다는 걸 깨달았어. 이 책에 따르면 엄마가 그렇게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겠더라. 아빠에게도 이 구절을 보여주니 깨달은 바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엄마아빠는 오늘부터 더 이상 밥을 따로 먹지 않기로 했어. 한 사람이 밥을 먹는 동안 한 사람이 너를 돌보는 게 아니라 함께 밥을 먹는 엄마아빠 옆에 너를 앉혀 그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로 말이야. 혼자 앉혀두면 심심하니 금방 칭얼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는 다르게 엄마아빠를 흥미로운 눈으로 뚫어져라 관찰하더라고. 그러다가 식탁 위 등을 바라보기도 하고 어느새 네 손에 쥐어준 치발기를 탐구하기도 하고 말이야. 너를 혼자 두면 그게 방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발달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니. 이제라도 알게되어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