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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찌 Apr 04. 2024

옆으로 눕기 성공

생후 108일 뒤집기 직전

2024.03.14(목)


네가 스스로 주변이나 네 몸을 탐험하며 발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요즘에 가능한 너를 눕혀 놓으려고 한다. 오늘도 충분히 소화 시키고 러그에 눕혀놓고 잠깐 커피를 타러 다녀왔는데 그 사이 네가 스스로 뒤집기를 하려고 다리를 꼬고 허리가 어느새 반쯤 돌아가 있는 게 아니겠니? 평소에 활처럼 허리를 휘어 위를 쳐다보거나 엄마가 한쪽 손을 잡아주면 너 스스로 엉덩이를 으라차차 하고 들어서 넘어오는 건 했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뒤집으려는 자세를 취한 건 처음이었어.


얼른 카메라를 켜 들고 응원의 말을 쏟아내며 네가 온전히 혼자 뒤집을 수 있도록 응원의 메시지를 던져보기만 했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혼자 힘으로 옆으로 눕기까지 해냈어! 이제 다 뒤집었다 싶었는데 아직 어깨를 들어 팔을 빼는 방법을 몰라 더 이상 뒤집지를 못하더구나. 다리, 엉덩이, 허리 순서대로 거의 뒤집었는데 말이야. 옆으로 누운 채로 엉엉 울다가 손가락이 눈앞에 보이니 입에 왕 넣고 쪽쪽 빨아버리는구나. 뒤집는 데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3분의 2나 뒤집다니 대단해. 장하다.


내일도 그다음 날도 또 도전해 보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거야. 엄마아빠가 옆에서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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