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14일
2024.03.20(수)
생후 16주가 된 요즘 다시 원더윅스가 찾아온 것 같다. 생후 9주에서 12주쯤 사이 원더윅스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한 달 만이네.
정신적 급성장기인 원더윅스는 생후 20개월 전까지 10번 정도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 기간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잠 퇴행, 수유거부, 칭얼거림이 심해진다고 한다. 특히 이번 4번째가 가장 심하게 칭얼댈 수 있다는구나.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한다는 뜻이겠지?
아니나 다를까 너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방식으로 주변을 탐색하고 있어 엄마아빠를 많이 놀라게 한단다. 오늘은 아빠 옷 어깨에 새겨진 프린팅의 오돌토돌한 촉감이 신기한지 손으로 만지작만지작하며 자세히 탐구하더라고. 태어난 이후 계속 입던 옷인데 그저 볼을 대고 기대던 자리를 이제 유심히 쳐다보는 네가 엄마아빠는 너무 신기하다.
밥을 잘 먹지 않아 여전히 걱정은 되지만 이렇게 정신적으로도 잘 성장하고 있구나 싶어서 대견해. 사실 원더윅스에는 왕도가 없다고 해. 찾아보니 이 시기에 엄마아빠랑 함께 규칙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면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면서 다시 힘을 내서 새로운 세계를 알아나간다고 하네.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이유 없이 울거나 수유 거부를 하는 일이 생겨도 이번에는 공부했으니 윽박지르거나 한숨 쉬지 않고 따뜻하게 위로해 주고 쓰다듬어 줄게. 함께 잘 이겨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