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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을 생각하며 걷다

by 남효정

새벽에 창문을 여니 은은하게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아파트 1층에 사는 즐거움이라면 창문 열면 바로 계절과 만난다는 것이다.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한참을 귀 기울이고 있으면 마음이 참으로 평온해진다. 화단에 내놓은 행운목의 기다란 이파리가 달빛 아래 반짝이고 화분대에 놓인 레몬나무와 아보카도 나무가 부쩍 키가 자라 늠름하게 보인다.


요즘 짬짬이 정형외과 진료를 받고 있다. 오른쪽 어깨 회전근에 문제가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며 하루하루 연구소 업무와 브런치 글쓰기 그리고 이전에 냈던 나의 책 두 권을 이어서 개정작업을 하고 있으니 몸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백기를 든 것 같다. 팔을 등 뒤로 돌려 손등을 허리춤에 대는 정도의 각도에서 적지 않은 통증이 느껴진다. 이러다가 자판도 못 두드리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형외과에 갔다. 소염제 처방도 받고 몇 가지 물리치료에 간단한 운동처방도 받았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 오른쪽 어깨 부분에 약간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 의사 선생님은 열심히 운동하지 않으면 주사치료를 해야 하니까 그렇게 되지 않도록 어깨의 회전근 운동을 하라고 한다.


회전근개 석회화건염은 어깨 힘줄에 칼슘이 침착되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팔을 등 뒤로 돌리거나 위로 올릴 때 제한이 생기고 밤에 누워 있을 때 통증이 심해져서 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다. 그뿐 아니라 팔을 움직일 때마다 불편함이 느껴지고,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힘줄의 혈류 감소로 인해 석회가 형성되며, 시간이 지나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꾸준한 운동과 관리가 필요하다.


혹사한 내 몸을 생각하며 걷는다. 어깨가 온전해야 생활이 활기차게 진행된다. 글도 계속 쓸 수 있다. 다행스럽게 심하지 않고 초기이니 빠른 회복을 위해 운동 처방을 꾸준히 실천해야겠다.


먼저, 펜듈럼 운동(팔 흔들기)을 하루 1~2회 한다. 이 운동은 허리를 숙이고 아픈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뒤, 팔을 시계처럼 앞뒤·좌우·원형으로 부드럽게 흔든다. 앞뒤와 좌우로 흔들 때는 괜찮으나 원형으로 돌릴 때는 통증이 느껴진다. 이렇게 하면 관절 내 압력을 줄이고 혈류를 개선해 석회 흡수를 도와준다고 한다.


둘째, 벽 크롤링을 하루 1~2회 한다. 손가락으로 벽을 타고 천천히 위로 기어 올리듯 움직인다. 이때 통증이 없는 범위까지만 무리하지 않고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어깨 가동 범위 회복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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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효정의 브런치입니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가족이야기, 자녀와 친구처럼 살아가기, 어린이와 놀이, 교육, 여행 이야기 등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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