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일상생활을 다시 바라본다는 건, 단순한 관찰을 넘어 존중과 해석의 시선을 갖는 일이다.
아이의 일상은 '작은 배움의 숲'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아이의 하루를 ‘놀이’, ‘식사’, ‘잠’처럼 기능적인 활동으로 나누어 바라본다. 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배움의 씨앗이 숨어 있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 아이가 장난감을 고르는 순간, 선택과 결정이 일어나고 친구와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엔 감정 조절과 사회성이 자라난다. 물컵을 들고 물을 따르는 동작 속엔 신체 협응과 집중력이 깃들어 있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아이의 일상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자기 삶을 스스로 살아내는 주도적인 행위의 연속 그 자체이다. 그 삶을 존중하는 시선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아이를 ‘가르쳐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존재’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다면 아이의 하루를 다시 바라보기란 무엇일까?
아이의 하루를 다시 바라보는 것은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상상해 보는 것으로 관찰이 아닌 해석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밥을 먹는 행위보다, 누구와 어떻게 먹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이것은 기능이 아닌 의미로 그 경험을 분석하는 일이다. 아이가 스스로 일상생활과 놀이를 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협의하고 결정하는 경험을 통해 지시자가 아닌 동행자로서의 시선이 필요하다.
아이의 하루를 배움의 흐름으로 다시 들여다보자.
1. 등원 및 인사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닌다면 등원 및 인사는 아침 7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 주로 이루어진다. 이 시간의 경험을 발달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애착 형성과 사회적 연결의 시작이 이루어진다. 부모와 애착이 안정적으로 형성된 아이는 유아교육기관의 선생님과도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확률이 높다. 등원시간은 새로운 사람들과의 연결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교육적 관점에서 등원 시간을 살펴보면, 교사와의 안정된 인사 루틴은 아이에게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한다. 이 시간은 또래와의 첫 만남에서 서로 인사하고 상호작용하면서 사회적 관계의 기초를 형성하는 한다. 또한, 아이는 스스로 가방을 정리하거나 신발을 갈아 신는 등의 일상생활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이 시간에 부모와 교사가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은 '아이가 교사에게 어떻게 인사하는가', '부모와의 분리 과정에서 어떤 감정을 보이는가'이다.
2. 자유 놀이
아이는 자유롭게 선택한 놀이를 통해 탐색하고, 실험하고, 문제 해결 능력 향상하며 인지적 발달을 스스로 이루어 간다. 특히, 놀이 중 생기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실험하고 추론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배우게 된다. 자연물(흙, 나뭇잎, 물 등)을 만지고 관찰하며 호기심과 탐구심을 키운다. 놀이를 선택하고 구성하는 과정에서 자기 주도성과 선택의 경험을 통해 의사결정 능력을 키워간다. 그뿐 아니라 친구와의 협동, 갈등 조정, 규칙 만들기 등을 통해 사회적 기술 습득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사회적 관계 맺음과 사회성이 신장된다. 자유놀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이 과정에서 달리기, 점프, 균형 잡기, 블록 쌓기, 도구 사용 등을 통해 손의 협응력과 집중력 발달 등을 경험하고 신체 조절 능력과 근력 향상하는 과정을 통해 대소근육을 조절하는 경험을 한다.
이처럼 자유놀이 시간은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몰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발달 영역의 배움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핵심적인 시간이다.
2. 간식 및 점심
간식시간은 단순히 배고픔을 해소하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의 전인적 발달을 돕는 중요한 배움의 순간이다. 손 씻기, 자리에 앉기, 음식을 흘리지 않기 등 위생과 질서 있는 행동을 익힘으로써 기본 생활 습관을 형성한다. 먼저 먹고 싶어도 기다리고 순서를 지키고, 먹고 싶은 욕구를 조절하면서 조지조절 능력을 향상하는 시간이 된다. 음식을 받아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먹고, 서로의 간식을 비교하거나 공유하면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한다. 맛에 대한 다양한 표현을 가고 감정을 나누고 교사와의 대화를 통해 언어 사용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급식과 간식 메뉴는 날마다 새롭고 계절적인 요소가 반영되어 있어 다양한 맛과 냄새, 질감을 음식을 먹으며 경험하며 감각을 발달시킨다. 스스로 간식을 꺼내고 정리하며 자기 일에 책임을 지는 경험을 통해 자율성과 책임감도 기르게 된다. 따라서, 간식 시간은 풍부한 배움이 일어나는 시간으로 충분한 탐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3. 양치질 및 손 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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