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놀이와 토론의 교육적 효과

30화 완결^^

Dec 10. 2025 brunch_membership's

안녕하세요? [엄마도 그림책 좋아해]가 2025년 12월 10일 30화로 마무리합니다. 열심히 수정하고 보완하여 2026년 서점에서 [그림책을 활용한 영유아문학교육]으로 만나겠습니다. 이 책은 부모와 교사가 함께 보는 책으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이미 어른이 되었음에도 순수하고 맑은 그림책의 세계에 함께 해 주신 작가님과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025년 남은 날들 행복하시고 2026년에는 더욱더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림책은 성인이 읽어주고 아이가 듣는 매체일까?

그렇지 않다. 실제로는 그림책은 훨씬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그림책 놀이와 토론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살펴보자. 국어대사전에 토론(討論)이란 '어떤 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이 각자의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것'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토론은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이다. 국어대사전은 토론을 여러 사람이 함께 문제를 논의하는 행위로 정의하며, 토의·논의와 구별되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즉, 토론은 다양한 의견을 충돌시키며 새로운 이해와 결론을 도출하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영유아기에 그림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토론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긍정적인 기초를 마련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첫째, 그림책은 상호작용적 매체이다. 아이는 부모나 교사와 함께 그림책을 보거나 그림책 놀이를 하며 영유아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이 된다. 그림책은 아이가 그림을 보고 스스로 이야기를 해석하거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매체로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과정이 핵심이다. 「수박 수영장」 (안녕달 글·그림)은 커다란 수박 속에 사람들이 들어가 수영을 즐기는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인데, 아이들은 그림 속 기발한 장면을 보고 “내가 들어간다면 어디에서 놀까?”를 상상하며 이야기를 확장하게 된다. 교사나 부모 등 함께 하는 성인은 아이와 함께 그림 속 디테일을 찾아내며 놀이처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배고픈 애벌레」 (에릭 칼, 한국어 번역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책인데 한국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아이들은 애벌레가 먹는 다양한 음식 그림을 보며 직접 세어보고, 성장 과정을 놀이처럼 체험한다. 글보다 그림을 통해 배고픔과 성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상호작용적 경험을 제공한다. 우리나라 창작 그림책과 번역 그림책 모두 아이가 그림을 보고 질문하고, 상상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상호작용적 매체로 기능합니다. 단순히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성인이 함께 사고하고 감정을 나누는 장이 된다. 어릴 적부터 이런 그림책을 활용한 상호작용을 아이와 이어가면 아이는 자신의 생각과 의견,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둘째, 그림책은 다층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림책은 아이뿐 아니라 성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담고 있다. 같은 책이라도 연령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엄마」 (앤서니 브라운)를 아이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엄마를 슈퍼히어로처럼 묘사한 그림을 통해 엄마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느끼게 되고, 유머러스한 그림 요소들을 즐기며 상상력을 확장하게 된다. 하지만 성인의 관점에 이 그림책을 보면, 엄마의 역할과 희생, 가족 내에서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사회적 성 역할과 엄마에게만 가사노동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 보이고, 사회적 성역할과 가족구조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그림책 안의 다층적 의미를 살펴보는 것은 토론을 풍부하게 만들고, 다양한 관점과 사고를 이끌어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