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강문해변 맨발 걷기

by 남효정
KakaoTalk_20260213_154623357_17.jpg 강릉 강문해변_사진출처. 몽희아씨



언제든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 올해 첫 여행으로 강릉에 다녀왔다. 오죽헌이 있고 경포호의 천둥오리들이 있고 드넓은 해변이 있는 강릉이 나는 참 좋다.


마음이 설레어서인지 7시 59분 기차를 놓칠까 봐 조바심을 낸 이유인지 나는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다시 잠들면 잠 속으로 깊이 빠져 들 것 같아서 괜스레 일어나 왔다 갔다 하면서 새벽에 홀로 깨어 서성인다. 오늘은 동생과 둘이서 가는 여행이다. 시간도 넉넉하여 기차여행의 낭만을 위해 한 번도 준비하지 않던 간식을 준비해 보기로 한다.


달걀을 몇 알 꺼내서 천일염 몇 톨을 넣고 반숙으로 삶고 레몬 두 개를 꺼낸다. 레몬을 반으로 잘라 가운데가 산처럼 솟은 글라스 레몬즙기에 손으로 돌려 착즙 한다. 새벽에 싱그럽게 퍼지는 레몬향이 좋다. 착즙 한 레몬즙과 생수를 섞어 레몬수를 두 병 만든다.


아침공기를 마시며 전철역을 향하여 걷는데 미세먼지가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도 상쾌한 기분은 오늘 여행을 가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7시가 채 되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미리미리 도착하고 여유 있게 움직인다. 서울역 광장을 가로지르며 '서울역에서 출발'이라는 노래를 듣는다. 서울역에 남아있는 어둠과 미세먼지를 잔잔한 노래가 밀어버린다. 노래마다 독특한 감성과 분위기가 있다. 그 노래를 듣는 순간 그 공간은 이미 다른 공간이 된다. 사람이 위로가 되지 않을 때 듣는 한 곡의 노래가 얼마큼 충분하게 사람을 감싸았는지 나는 종종 느낀다. 동생과 서울역에서 설렁탕을 먹고 커피 한 잔을 사서 들고 기차에 오른다. 자유롭고 편안한 기분이 얼마만인가? 참 좋다.


오죽헌에 들러 대숲바람소리를 한 참 들었다. 팝콘처럼 피어나는 매화의 달큼한 향에 취해 또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오래된 횟집에 갔다. 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면서 낮술을 한 잔씩하고 바닷가를 걸었다. 어떻게 이런 색깔을 바다는 가지고 있는지 신기하다. 세상의 아름다운 파란색은 모두 한 자리에 모아놓은 느낌이다.


길게 낚싯대를 드리우고 연신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사람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남효정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남효정의 브런치입니다.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가족이야기, 자녀와 친구처럼 살아가기, 어린이와 놀이, 교육, 여행 이야기 등을 씁니다.

1,09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1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3화으르렁거리는 바다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