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 올해 첫 여행으로 강릉에 다녀왔다. 오죽헌이 있고 경포호의 천둥오리들이 있고 드넓은 해변이 있는 강릉이 나는 참 좋다.
마음이 설레어서인지 7시 59분 기차를 놓칠까 봐 조바심을 낸 이유인지 나는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다시 잠들면 잠 속으로 깊이 빠져 들 것 같아서 괜스레 일어나 왔다 갔다 하면서 새벽에 홀로 깨어 서성인다. 오늘은 동생과 둘이서 가는 여행이다. 시간도 넉넉하여 기차여행의 낭만을 위해 한 번도 준비하지 않던 간식을 준비해 보기로 한다.
달걀을 몇 알 꺼내서 천일염 몇 톨을 넣고 반숙으로 삶고 레몬 두 개를 꺼낸다. 레몬을 반으로 잘라 가운데가 산처럼 솟은 글라스 레몬즙기에 손으로 돌려 착즙 한다. 새벽에 싱그럽게 퍼지는 레몬향이 좋다. 착즙 한 레몬즙과 생수를 섞어 레몬수를 두 병 만든다.
아침공기를 마시며 전철역을 향하여 걷는데 미세먼지가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도 상쾌한 기분은 오늘 여행을 가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7시가 채 되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미리미리 도착하고 여유 있게 움직인다. 서울역 광장을 가로지르며 '서울역에서 출발'이라는 노래를 듣는다. 서울역에 남아있는 어둠과 미세먼지를 잔잔한 노래가 밀어버린다. 노래마다 독특한 감성과 분위기가 있다. 그 노래를 듣는 순간 그 공간은 이미 다른 공간이 된다. 사람이 위로가 되지 않을 때 듣는 한 곡의 노래가 얼마큼 충분하게 사람을 감싸았는지 나는 종종 느낀다. 동생과 서울역에서 설렁탕을 먹고 커피 한 잔을 사서 들고 기차에 오른다. 자유롭고 편안한 기분이 얼마만인가? 참 좋다.
오죽헌에 들러 대숲바람소리를 한 참 들었다. 팝콘처럼 피어나는 매화의 달큼한 향에 취해 또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오래된 횟집에 갔다. 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면서 낮술을 한 잔씩하고 바닷가를 걸었다. 어떻게 이런 색깔을 바다는 가지고 있는지 신기하다. 세상의 아름다운 파란색은 모두 한 자리에 모아놓은 느낌이다.
길게 낚싯대를 드리우고 연신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 올리는 사람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