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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다짓기 최주선 Apr 06. 2023

전문 번역가는 아니지만 작가입니다.

연애세포 되살리는 알퐁소 도데의 별 그리고 연애 에세이





번역서를 냈습니다.

저는 번역가는 아닙니다. 영어 공부를 하다 보니 번역이 궁금했어요. 번역공부를 하면 영어 독해도 잘할 것 같은 기대가 있었습니다. 정규과정은 덜컥 등록하기에 시간도 비용도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소규모 강의를 찾았죠. 인터넷이 얼마나 좋은 세상입니까. 인스타그램, 블로그, 웹사이트, 유튜브 등 인터넷 되면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죠. 돈을 주고 강의를 듣고 실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냈습니다. 흐지부지될 수 도 있지만 뭐든 시작하면 끝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건 꼭 해내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갖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배우고 싶은 거 모두 다요.

그런데 문제는 가정형편이었습니다. 기다림을 배워야 했죠. 직성이 풀리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부모님은 하루하루 벌어서 먹고살기에 급급했습니다.

입에 풀칠한다고 표현하죠. 부모님은 그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부족함 없이 채워주시려고 애쓰셨죠.

어렸을 때는 제가 뭘 알았겠습니까.

우리 집이 부자였으면,

나도 다른 잘 사는 친구 집처럼 피아노 하나 있었으면,

저런 좋은 집 살았으면,

내 방이 있었으면이라는 생각으로 그저 남부러워하면서 살았죠.


성인이 되어 내가 직접 돈을 벌게 되니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늘 내가 무언가를 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충분치 않았습니다. 지저분하고(Dirt) 어렵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3D 직종으로 분류된 보육교사로 어린이집에서 일하면서 박봉을 받았지요. 당시에는 그 박봉도 감사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초봉이 100만 원선이었으니 정말 박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그냥 전자책 하나 내고 싶다였습니다. 왜냐면 당시 코로나가 시작되고 온라인에는 전자책은 누구나 판매할 수 있으며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봤던 탓이었죠. 어렸을 때 아빠 친구분 중에 책을 한 권 쓴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제가 좀 무서워했던 분인데 외모와 목소리에 중압감이 느껴서 더 그랬어요. 까만 콧수염이 있었고, 눈은 부리부리하며 목소리는 크고 걸걸했습니다. 행동도 거침없었죠. 지금 생각해 보니 어린 시절에 책을 낸 아저씨가 너무 신기했고 우리 아빠는 책 안 쓰나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 책을 쓰는 날이 올까 생각했죠. 오래전부터 막연하게 생각하고 꿈꿨던 책을 쓰게 될 줄 몰랐습니다.

그저 막연하지만 소원했던 대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전자책을 내고 싶다던 마음에서 종이책을 내야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종이책을 진짜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도전해보자는 마음이었죠. 그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글공부를 시작했고, 정말로 글을 쓰고 책을 내고 작가가 되었습니다.


개인 저서 한 권 내니까 또 내고 싶고, 공저도 하고, 공모전도 참가하고, 전자책도 내고 싶고 이것저것 다 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집니다. 지금 총 4권의 책을 냈지만 또 책을 쓰려고 준비합니다. 혼자 책을 쓰기도 하겠지만 다른 작가들과도 함께 쓰려고 합니다. 그리고, 책을 쓰고 싶은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합니다. 라이팅코치로서요.


작가가 되고 싶어 책을 썼습니다.

번역이 궁금해 번역을 공부했고 번역하고 책을 썼습니다.

라이팅 코치가 되고 싶어 매주 교육을 받고 글 쓰고 책 읽고 칼럼을 분석합니다.

라이팅 코치가 되었습니다.

영어소리코치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매일 훈련했습니다.

훈련과 시험에 통과해 지금 코치로 열심히 달리고 있지요.

남아공에 와서 흑인 마을에 어린이집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미약하지만 주 1회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냥 하는 거죠.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소소한 것들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해내왔을까요.

못한 것보다 해낸 것이 많습니다.  

가진 것보다 없는 것이 많아도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보입니다.


명품하나 안 걸쳐도 멋진 집에 안 살아도 좋은 차가 없어도 돈이 많은 부자가 아니어도

결국 하고 싶은 건 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어렸을 때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있습니다.

경중의 차이나 삶의 질의 차이는 좀 다를지 모르겠습니다. 상관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겠죠.


아무래도 남편 말이 씨가 되나 봅니다.

매번 저에게 그렇게 말하거든요.


"그래 네가 하고 싶은 건 다 해! "




1부에는 알퐁소 도데의 별 단편선 영문을 한국어로 번역했고

2부에는 저와 남편의 연애스토리를 짧게 실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 주소로 보러 오세요 ^^


<유페이퍼> 예스 24, 교보문고, 알라딘,  밀리의 서재 상용화는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https://www.upaper.net/with3mom/1159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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