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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다짓기 최주선 Apr 09. 2023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

성공의 못을 위한 꾸준한 망치질




뭐든 시작하면 100일 지속은 기본으로 한다.


새벽기상 100일 이상(요즘은 그냥 기상 6시)

그림일기 657일(요즘은 매일 안 쓴다)

크로키 520일 (진행 중)

마인드맵 300일 (과거)

매일 드로잉 약 700일 (요즘은 띄엄띄엄)

이모티콘 10개 승인 1년 지속

글쓰기 100일 챌린지 (끝)

글쓰기 3년 차 (매일은 아니어도 합쳐서 요즘은 매일)

영어 소리 훈련 매일 2시간 3년 차 (-ing)

영어 훈련 6년 차

블로그 운영 5년 차

홈트레이닝 3년

체육관 운동 3년

각종 챌린지는 무조건 100일 이상.


악기를 배울 때도, 운동, 공부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훈련을 할 때도 일단 시작하면 어느 정도는 꾸준히 하려는 의지를 바짝 세운다. 뭐든 처음 시작 할 때는 부푼 마음 안고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시작한다. 그렇게 3일을 넘기고 5일, 일주일을 넘기면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일단 뭔가 시작하면  적어도 24일을 지속해야 할 힘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또, 보통은 66일은 지속해야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단다. 그저 무언가를 시작해서 습관으로 만들고 싶을 때는 100일은 해보자고 다짐했다. 어떤 건 시키지 않아도 신나서 매일 하는 게 있었고, 어떤 건 주리를 틀면서 버티는 일도 있었다. 처음부터 그게 쉬웠던 건 아니다. 그렇게 버티면서 하던 즐기면서 하던 일단 30일, 50일, 100일을 세어가며 채우다 보면 내가 해낸 것에 대한 성취감이 그렇게 클 수가 없다. 이제는 날짜를 세기도 애매한 것들도 많아져서 햇수로 말하곤한다. 조금 버거운 것도 지금까지 해왔던 게 아까워서 내려놓지 못한 것도 있었다. 내가 조금만 더 하면 100일을 채울 수 있는데 여기서 무너지는 건 너무 아깝잖아! 이 마음이 지탱하게 도와준 적도 있다.



초등학교 때, 아니 국민학교시절이었다.

학교에서 체력장 테스트가 있었고 오래 매달리기와 오래 달리기 테스트가 있었던 날이었다. 나는 끈기와 지구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이때의 내가 떠오른다. 그저 1등급을 받고 싶었던 그때는 어떻게든 오래 매달리기에서 높은 숫자가 나오길 바랐다. 그 기분 알 거다. 오래 매달리기나 오래 달리기를 할 때 온몸에 힘을 주고 버티다 보면 소변이 마려워 주리를 틀게 되는 기분 말이다. 그런 기분을 꽤 많이 느꼈다.

그리고 그날도 어김없이 느꼈다.


"내가 이걸 못해내고 나면 나는 인생에서 매번 실패하게 될 거야"


 오래 달리기를 할 때에도 도저히 더 못 뛸 것 같은 순간에 이를 악물었다.


"내가 이걸 못 해내고 나면 나는 인생의 낙오자가 될 거야. 이걸 이기면 나는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있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과 버티기 힘든 순간에 스스로 독려하고 끝까지 완주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어렴풋이 당시 초등 5학년 정도 됐던 것 같다. 1급!이라는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자마다 온몸의 힘이 다 풀렸다. 무슨 체력장 하나에 초등 꼬맹이가 인생을 운운하고 성공과 실패를 논하냐고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당시 나는 그 힘든 상황을 버텨야 했고 그 순간이 간절했나 보다. 그 이후로도 힘든 상황을 만나거나 버텨야 할 상황이 생기면 입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그 순간을 견뎌냈다.  


주변에서 내게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너 참 강단 있다는 말도 왕왕 던진다.

어떻게 보면 '깡'이라는 단어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출처(연합뉴스자료 캡처 및 모자이크처리)


계속해서 매일 글을 쌓고 있다. 하루 글 1편, 2편을 쓰던 때가 있었다. 처음에는 매일 쓰는 게 매우 힘들었다. 한편을 완성하고 나면 책 출간 전에는 마치 작가가 된 것 같아 설레였고, 출간 준비를 하면서는 나도 제법 작가 같다는 생각에 들떴다. 출간 후에는 작가로서의 의무를 다 한 것 같것 같아 뿌듯했다. 글감을 쥐어짜고 오늘은 무슨 말을 쓸지 고민했다. 그러다 잡히면 쓰고, 줄이 안 잡히면 쓰다가 접어 놓은 글이 많았다. 그 시도 자체를 칭찬하곤 했다. 그러나 그럴 때면 화장실 갔다가 뒤를 안 닦고 나온 것 같은 기분으로 잠들 때도 많았다. 일단 한 줄이라도 쓰면 습관이 되겠지. 오늘은 하나 썼으니 다행이라며 만족했던 날도 있었다. 때로는 나를 틀에 넣는다. 뭔가 약속을 해야 하는 챌린지라는 장치에 넣으면 코 꿰이게 되니 책임감으로라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습관을 들이면 잘 써지겠지 생각했다.


책임감이든 노력이든 즐거움이든 뭔가 꾸준히 한다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꾸준함이 무기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매일 운동하고, 매일 독서하고, 매일 글 쓰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작은 성공을 위해서는 짧은 못을 박고, 큰 성공을 위해서는 긴 못을 박아야 한다.

짧은 못은 쉽게 금방 박을 수 있는데 긴 못은 그만큼 짧은 못에 비해 더 많은 망치질을 해야 한다.

어떤 수업이나 훈련 심지어 게임 코스에서도 짧은 코스부터 시작하며 점점 난이도나 수준을 올려한다.

짧은 코스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작은 성공의 경험이 큰 성취감을 주고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을 주기 때문이다.  길게 안 써도 된다. 짧게 써도 좋다. 그저 '쓴다'에 초점을 두고 매일 해나가면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점점 분량이 안 늘리고 싶어도 늘어나게 된다. 그것이 능숙해지는 길이다. 잘 쓰고 싶다면 매일 쓰면 된다.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보다 나 스스로를 이기는 거다.


어제 잠을 조금 잔 탓에 지금 무척 졸리다. 눈꺼풀을 위로 들어 올리고 겨우 겨우 써내려 와서 완성을 해본다.


가끔 쓰면 아마추어, 매일 쓰면 프로다.

이런 말 듣지 말자.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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