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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다짓기 최주선 Jul 22. 2023

성장, 임계점 뛰어넘기

내가 넘었던 산을 누군가도 넘고 있다.



지난 한 주는 회원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코치님 저 그냥 포기할까 봐요. 저는 해도 안되나 봐요. 왜 이렇게 이해가 안 되는 걸까요?"

"제가 이해력이 딸리나 봐요. 저는 이제 이번 달까지만 하고 안되면 그만하려고요."

"진짜 울고 싶습니다. 창피하지만 제 한계인가 봐요."


어쩜 이렇게들 비슷한 말들을 하는지, 비슷한 톡이 올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솟구쳤다.

'아... 나도 그랬는데, 이 분 여기서 조금만 하면 넘어설 수 있겠구나.'

코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다독이고 끌어줬다. 마냥 오냐오냐하고 싶지는 않았다.

도전을 줘야겠다는 마음이 더 강했다.


"지금 이걸 넘어서면 어떻게 될까요?"




소리튠 코치로 회원을 코칭한다. 보통 영어 소리 코치를 한다고 하면 발음을 가르치는 줄 안다. 그러나 소리 코칭은 영어로 하면  VOICE Coaching이다.  영어식 발성 호흡에 최적화된 훈련법이다. 발음은 덤이다. 한국어 발성에 익숙한 지난 40년의 세월을 뛰어넘고 약 1년의 시간 동안 하루 2 ~ 3시간씩 매일 훈련하며 영어식 발성 호흡을 체화시켰다. 거짓말 안 보태고,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 발성 전공자 봤을 때 미흡하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코칭하는 분야에서 만큼은 갓주아대표님으로부터 배운 것을 그대로 적용하여 코칭한다. 코칭법은 은 계속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현재 2년 차 영어 소리 코치로  영어 소리를 계속 다듬고 있다. 코치로서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기간은 쉽지 않았다. 당시 회상해 보면 내 능력과 한계를 탓하기도 했고, 피드백을 날카롭게 주는 코치가 밉기도 했다.


나름대로 한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잘 안될까?

도대체 어느 정도로 해야 잘하게 되는 걸까?

시간이 지나면 되는 게 맞기는 한가?

저 사람이랑 나랑 대체 뭐가 다른가?

내 소리가 그렇게 이상한가?


별 생각을 다 하며 '해도 안 되는 나'를 탓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배울 때 항상 느끼는 건데, '임계점'이라는 게 있다. 임계점을 내가 넘고싶다고해서 넘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보이지 않는 선이 있는 것 같았다. 죽어라 넘어보려고 하지만 너무 높아 아무리 발돋움판 위를 굴러도 닿지 않는 느낌이랄까.

그런 고비가 한 번씩 찾아왔다. 신기하게도 자포자기하고 속상해 가슴을 치며 우울한 날을 밟고 일어서면 그다음 임계점을 넘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 안 되는 부분을 몇 날 며칠 죽어라 반복하고 온갖 몸부림을 치다 포기할 때즈음 돼서 마음을 털어놓고 나면 다시 일어날 힘이 생겼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니 "어? 되네?"가 입 밖으로 나온 거다. 스스로만 느끼는 게 아닌 타인으로부터도 인정받고 박수받는 순간말이다.




아이는 태어나서 자라면서 3,6,9개월마다 성장통을 겪는다. 세 아이를 키웠는데 셋 다 똑같았다. 어느 시기가 되면 가만히 있다가도 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끙끙거리며 용을 썼다. 첫 아이 겪고 나니, 둘째 셋째가 크는 걸 보고 육아를 공부하면서 알게 됐다.

'크는 중이구나.'

그 앓는 시기를 지나면 평온했다.


성장통이다.


성장통 없이 성장하면 늘 평온해서 좋겠지만, 성장에는 반드시 통증이 따른다. 그래야 더 단단하게 클 수 있기 때문이다.


회원이 성장통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해 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면서도 결국 시간과 노력이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나는 다만 다양한 방법으로 양몰이를 할 뿐이다.

며칠을 끙끙 앓던 회원이, 아니 회원들이 비슷한 톡을 보내왔다.


"코치님, 이게 계단식 성장이네요. 아, 이제 조금 더 알 것 같아요."

"코치님, 저 마음 고쳐먹었어요. 하면 되겠죠. 할 때까지 해보겠습니다. 용기 주셔서 감사해요."

"코치님, 진짜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이제 조금 아하! 할 것 같아요. 다시 해볼게요."



최선을 다해 코칭하고 회원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다독일 수 있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다. 다 내 맘 같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뭐라고 어른도 운다. 나도 그랬기에 어떤 마음인지 안다. 포기할 마음도 먹고, 실제로 쉽게 포기 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 내 꼭 이 벽을 넘고 말리! 다짐하고 씨름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본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하나의 벽을 또 넘고 나면 자신감은 물론 성취감을 얻는다. 그 경험은 또 다른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는 거다.


매일 회원 소리의 변화를 듣는다. 참 보람된 일이다.


책 쓰기를 코치를 한다. 영어 소리 코치도 책 쓰기 코치도 둘 다 누군가의 성장을 위해 뛰는 직업이다. 둘 다 병행하기 힘들지 않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안 힘든 건 아니지만 즐거움도 크고 보람 있다. 책 쓰기 코치로서는 회원이 어떻게 하면 글을 쓰게 만들지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글을 쓰도록 정보를 전달하고 길을 만들어 줄지 생각한다. 코치로서 해야 할 몫이 있지만 결국에는 본인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 이것은 시간과 노력이 반드시 비례한다.


어떻게 보면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성장통을 겪다 힘들어 포기하는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성장통 뒤에는 반드시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을 맞이한다는 것을.

그 위에는 내가 넘어선 임계점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는 노련함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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