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따라 걷는 생각

글감을 얻는 시간

by 글로다짓기 최주선




동네에 조깅하는 사람이 제법 있다. 매주 토요일 아침 한글학교로 출근하는 날이면 마라톤 하는 사람도 보인다. 러닝셔츠에 러닝팬츠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선글라스에 머리띠 혹은 모자까지, 복장부터 '나 마라톤 해요'라고 보여주는 것 같다. 인도가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은 차도 중심 도로인데 사람들은 갓길로 잘 달린다. 나도 언젠가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딜 가면 끼워주려나.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 운동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사람이 늘어난다. 나이 탓인 건지,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서인지 생각해 본다. 중, 고등학교, 청년 초반만 해도 운동하자고 하면 뒤로 빠지는 친구들이 많았다. 체육대회 하면 앉아서 구경하겠다는 친구가 더 많았다. 40대 초반인 지금은 주변에 나이 불문하고 같이 늙어가는 처지인 30대 후반에서 50대 혹은 그 이후의 사람들까지 운동에 관심 보이는 사람이 많다. 현지 gym을 그만둔 이후로는 운동이 규칙적 이질 못하다. 운동화 신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집 밖을 나서야 운동이 되긴 하는 듯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한참 집에서 홈트레이닝하던 3년은 어떻게 했나 놀라울 정도다. 아마도 그때는 루틴과 건강에 대한 약간 아니 많은 집착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매일 운동을 못해도 틈새 운동이라도 하려고 한다. 주 2 ~ 3회는 꼭 산에 갔다. 요즘에는 산에 가는 일도 버겁다. 운동시간을 따로 떼어 놓고도 며칠 컨디션 핑계, 할 일 핑계를 대고 산에 가지 않았다. 어떻게든 주 1회는 하이킹을 가려고 한다. 걷는 게 좋다. 걸을 때는 의도하지 않아도 생각이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진다. 시작점이 분명 있었을 텐데 어디서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내가 길을 따라 걸을 때 생각도 나를 따라 걷을 뿐이다.


산에 가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걸을 곳이 마땅치 않은 이 동네에서 맘 놓고 걸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둘째 걷다 보면 오만 잡다한 생각 중에서 뭔가 하나라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체력유지를 위해서다.


남편과 같이 가면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는데, 최근 산에 갈 때는 서로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최대한 타이트한 시간을 잡고 빨리 걸으면서 운동에 집중하려 한다. 때로는 혼자 골똘히 생각하다가 굽어진 나무에 이마를 부딪힐 뻔하기도 하고, 실제로 부딪혀 멍들고 피났던 경험도 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다 보면 일어나는 일이다. 어제도 열심히 거친 숨을 몰아 내쉬며 머릿속에 엉킨 생각을 풀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주로 글감이 생각나는 시간이 있는데, 설거지할 때, 청소기 돌릴 때, 걸을 때가 그렇다. 내 손과 발은 시간에 맞는 행위에 집중하고 있지만 몸이 움직이는 대로 놔두면 되기에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급히 스마트폰을 꺼내서 생각나는 몇 단어를 메모장에 적어 넣기도 한다.


글감을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것을 보고 듣고 관찰하는 게 도움이 된다. 매일 쳇바퀴 같이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 매일 비슷한 삶은 안정적인 생활 루틴이 되기도 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 같다고 느낄 때가 많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밖에 나가서 걷기, 쇼핑몰 사람들 관찰하는 시간만으로도 주변을 환기시키는데 도움 된다. 그러고 보니 요즘에는 쇼핑몰에 가서 구경하거나 걷는 시간도 거의 없었다. 주기적으로 걸으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걷는 시간에는 생각하기 위해서 메모용도가 아니면 휴대폰도 가능한 안 보려고 한다. 급한 연락이 없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일상의 모든 이야기는 글감이 된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글로 쓰기 시작하면 특별한 일이 된다. 그게 글쓰기의 마력(마술 같은 힘)이다. 일상과 메시지를 연결하는 것만큼 특별한 글쓰기는 없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고 많이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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