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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다짓기 최주선 Sep 22. 2023

OOO 없이는 1만 시간 법칙 소용 없다

피드백이 중요한 이유




소리튠 영어 코치입니다. 회원을 코칭하다 보면 피드백에 기분 나빠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내 딴에는 잘한 것 같은데 왜 그 부분이 틀렸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 하는 거죠. 그럴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때로는 알려주는 방식대로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제게 투덜대기도 합니다. 분명히 1단계부터 5단계를 설명하고 '이 방법대로' 하라고 이야기를 해도 본인이 편한 대로 합니다.  중간 과정을 생략하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하루 중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열심히 훈련해서 과제를 제출했는데, 나에게 오는 피드백은 "이거 아니야. 다시 해. 틀렸어."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얼마나 좌절했는지 모릅니다. 내가 듣기에는 괜찮은 것 같은데 코치의 귀에는 아니었나 봅니다. 당시에는 기분이 바닥을 치고 나는 해도 안되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때려치울까 성질도 부려봤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알았습니다. 그런 피드백이 없었다면 저는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란 것을요.


그냥 잘한다고 칭찬만 한다면 진짜 잘하는 줄 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조목조목 여기는 어디가 잘못됐고, 어디가 부족하고, 어디를 더 수정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면 그대로 수정하면 됩니다. 그럼 내가 스스로 찾지 못했던 부분들을 세밀하게 수정해 나갈 수 있습니다. 빠른 성장의 과정입니다.


글을 쓰고 책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초고를 쓰고 나서 퇴고를 합니다. 퇴고하는 과정이 바로 피드백을 반영하는 단계입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배운 것 중 퇴고에 적용합니다. 뺄 거 빼고 수정할 거 수정하는 단계입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스스로 할 수도 있지만, 글쓰기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배운 대로 적용하며 수정할 수 있습니다. 혼자 할 수 있지만 배운 것을 적용하며 내 글에서 어디가 잘 못 됐는지 찾을 수 있다면 더 나은 글을 만들 수 있습니다. 투고 후 계약 체결이 되었을 때 출판사로부터 받는 피드백 또한 한 번 단단하게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독자의 피드백 또한 내 글이 더 나아지게 만드는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만 시간을 훈련하면 어떤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고 하지요. 그러나, 1만 시간을 훈련해도 잘못된 방향으로 훈련하면 그저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기대했던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충 시간만 때우면서 1만 시간을 채운들 얼마나 큰 성장이 있을까요. 물론 1만 시간 동안 같은 일을 반복한다면 속도가 빨라지고, 익숙해지며 능숙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했다면요. 그러나,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그 시간이 얼마나 아까울까요. 단순노동이 아니고서는 드라마틱한 성장이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그저 그렇게 같은 방법으로 1만 시간을 지속한다는 것 자체도 놀랍긴 합니다. 어쩌면 금세 흥미를 잃고 1만 시간 채우기를 포기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처자 시간을 채웠더라도 그 시간 동안 잘못 굳어버린 습관이 생긴다면 뜯어고치는 데는 절반이상의 세월이 흘러야 할 겁니다.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피드백이 없다면 성장이 멈출 수도 있습니다. 셀프 피드백도 좋습니다.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실력이라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성장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셀프 피드백을 할 때는 나는 내 인생의 리더라는 생각으로 해야 합니다. 저는 크리스천으로 제 인생의 리더는 하나님이라고 믿지만, 그것만 믿고 내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하나님이 계신다고 해도 실행이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마치 시험공부는 안 하면서 "하나님 이번 시험 잘 보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마음부터 바로 해야겠습니다. 하겠다고 마음먹었으면 제대로 해야 합니다. "나는 그만큼의 시간을 들이지 못해 할 수 없어"라고 말하기 전에 진짜 할 마음이 있는지, 대충 시간만 때워서 그 시간을 채우면 성장한다고 믿는 마음부터 뜯어고쳐야겠습니다.


때론 나의 경험과 실력만으로는 그 이상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럴 때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의견과 조언이 필요합니다. 내가 몰입해 있을 때는 시야가 좁아져 주변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내가 제삼자가 되어 나를 한 발 뒤에서 바라볼 수 없게 되죠. 그럴 때 필요한 게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피드백입니다. 이미 숱한 실패와 실수를 경험하고 성장한 사람, 그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 코치이며, 리더입니다. 리더는 수 십 번의 베타 테스트를 해야만 합니다.


"리더는 지속적인 변화의 상태, 영속적이 베타 테스트 모드로 지내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초마인드> 113p


리더는 끊임없이 베타 테스트를 하는 상태에 있어야 합니다. 설계하고 도전하고 수정하고를 반복하면서 말이지요. 그렇게 해 본 사람의 조언과 도움은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신뢰가 바탕이어야겠지만,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을 마음이 있다면 적극 수용하는 마음과 태도가 필요하죠. 피드백 달라고 해 놓고 내 기분에 따라 기분을 표출한다면 100% 긍정적으로 흡수할 수 없습니다. 물론, 내게 필요한 피드백을 가려 받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대부분 피드백 자체를 흡수하지 못하는 사람은 일단 마음에 불만이 가득합니다. 자존심도 세죠.


성장하고 싶다면 어떤 피드백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요.


오늘도 피드백받을 때도,

피드백을 줄 때도,

감사하는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로

살아내 봅니다!



성장하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피드백을 수용할 줄 모르는 사람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

-글로다짓기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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