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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다짓기 최주선 Dec 06. 2023

글로볼에너지 한국서부발전 기고 제안

자기 PR 해야 하는 시대. 




남아프리카에 살면서 '정전' 이슈는 제게 아주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첫 저서인 <삼 남매와 남아공 서바이벌>에도 정전에피소드가 들어가 있고요. 다른 공저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도 이야깃거리로 자주 등장하고요. '정전'으로 주제 잡고 쓴 적도 꽤 됩니다. 몇 주 전에 브런치를 통해 원고 청탁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전에도 두어 번 받았었는데, 한 번은 대답도 없이 취소가 되었고, 한 번은 무료 원고 기고였기에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이번에는 유료 청탁이었습니다. 약간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메일에 응하기도 했지만 기쁜 마음이 앞섰습니다. 


작가로서 책을 내고 플랫폼에 글을 쓰면서 누군가 내 글에 좋아요만 눌러도 힘이 나는 경험을 하면서 사는 데 말이지요. 내 글을 보고 "우리 취지와 맞아서, 우리 콘텐츠와 맞아서" 글을 부탁한다고 하니 어쩌 안 기쁠 수가 있겠습니까. 흔쾌히 쓰겠노라 답했고, 글은 <한국서부발전> 네이버 블로그의 '글로 볼 에너지' 카테고리로 기재되었습니다. 설사 무료 청탁이었어도 좋다고 썼을 건데, 원고료까지 책정해서 정중하게 부탁하시는 팀장님의 메일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지요. 속 마음은 글 한 편 써주고 생각지도 못한 용돈이 생긴다는 기분도 꽤 좋았습니다. 내가 가진 능력으로 앉아서 글을 몇 장 썼는데 값이 쳐진다는 게 참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나는 그저 내 이야기를 편하게 적었을 뿐인데, 내 이야기가 필요한 어딘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말이지요. 아무도 발견해 주지 않는다면 기회가 없었겠지만 말입니다. 또한, 몇 번이라도 기록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입니다. 


SNS를 매일 하고, 정성을 들이는 일이 제 성향(?)과 잘 맞지 않습니다. 꾸준히 하는 것은 하겠지만, 내키지 않는 날에는 하고 싶지 않을 때도 많거든요. 즐겁게도 해보고, 의무적으로도 해봤습니다. 열심히 하다가 사기가 꺾이면 손을 놓기도 하고요. 작심이 삼일이든 십일이든 백일이든 하다가 꼴도 보기 싫으면 손 놓고 후렉 돌아서기도 하는데 말이지요. 한번 이든 두 번이든 기록해 두었다는 사실이 참 기특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자기 PR 시대라고 하지요. 그런데 저는 제 PR을 하는 게 그렇게 어색하더라고요. 뭐 내세울 것도 없는데 뭘 내세우나 싶은 마음도 들고, 나보다 잘난 사람도 많은 데 뭘 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요. 그냥 내가 뭐 하는지 알아서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특히, 온라인에서는 "나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지 않으면, "나 이런 일 해요!"라고 소문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자기가 하는 일과 자신을 알리고  싶다면 애써 나서서 알려야 하는 것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글 쓰고, 이렇게 공개하는 것도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고, 힘을 얻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쓰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보여주기' 식으로 글을 쓰기도 하고 말이지요. 


정전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여러분, 제발 지금 가지고 있는 환경에 감사하십시오."라는 메시지를 넣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한 감사가 없는 부분을 콕 집어서 말이지요. 단 한 사람이라도 제 글을 읽고 정말 전기, 물 등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환경이 감사한 거라고 고백할 때면 내 글의 의도가 잘 전달되었음에 감사했습니다. 


어떤 글이든 그렇습니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잘 전해져 독자에게 닿았을 때 비로소 글의 가치가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독자에게 어떤 '가치'를 전해줄까? 

오늘은 독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할까? 


글 쓸 때에는 이것만 생각하면 됩니다. 

그럼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쓰려고 애써봅니다. 



https://blog.naver.com/iamkowepo/22327731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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