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볼게.

육아일기. 아이이야기

by 나만


3월은 모든 것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달이다. 그래서 아이도 나도 모두 적응해야 하는 시기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로 생각했다. 물론 우리 아이는 나와는 다른 듯 비슷해서 좀 더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예상외로 첫 주는 나와 잘 헤어졌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처음 입학할 때 울던 아이 친구들은 점점 울음을 그쳐가는데 반대로 우리 아이는 씩씩하게 갔다가 이제는 운다. 어린이집을 다닐 때는 말을 잘하지 못해서 그냥 눈물만 펑펑 흘렸는데 이제는 자기의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나이인지라 엄마랑 헤어지는 건 슬프고 싫어.라고 말하는 아이를 떼어내고 나오는 건 정말 나도 마음이 아프다.


물론 이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내가 더 약해지면 안 되는데 나는 참 여전히 아이의 눈물에 아이의 목소리에 마음이 단단하지 못하고 말랑거려 문제다. 그렇게 또 이주가 흘렀다. 3월은 첫 주만 울지 않고 한 달 내내 울었다. 날이 갈수록 더 했다. 처음에는 유치원 정문에서만 울던 아이가 이제는 집을 나서기 시작할 때부터 조짐이 보인다. 마음이 아프지만 난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냥 뒤돌아갔다. 선생님을 믿고 뒤돌아갔다. 그리고 오늘 4월이 되고 이틀째 되는 날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 슬퍼라고 하는 아이에게 나는 인터넷을 찾아서 배운 말을 아이에게 해주었다. 엄마랑 헤어지는 게 아니라 있다 만나는 거야.


"엄마는 이뻐서 헤어지기 싫어"


그 순간 너무 웃겼지만 꾹 참고 선생님도 이쁘잖아라고 했더니 선생님도 이쁘지만 엄마가 더 이뻐..라고 했다.. 그러더니 그 순간


"그래도 가볼게."


..... 이렇게 말하고 오늘은 울지 않고 나에게 손 흔들어 보이고는 씩씩하게 돌아 들어갔다.

진짜.. 아이는 내 생각을 벗어난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큰다. 아이는... 나를 위로한다. 울면서 들어가도 마음이 아픈데 씩씩하게 가는 것도 어쩜 저렇게 마음이 짠할까. 이게 분명 다른 마음인데 표현이 안된다.

아이는 역시 나를 크게 한다. 네가 나를 키우는 느낌이다. 너도 씩씩하게 갔으니 엄마도 마음을 단단하게 가져볼게. 그리고 그만큼 엄마도 자랄게. 고맙다. 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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