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것

성장일기. 엄마이야기

by 나만

평범하다는 건 무엇일까? 나는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바란 적이 없다. 그리고 아이 또한 나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당연한 것이다. 아이가 늘 행복하길 바라고 아이가 건강하기만 한다면 나는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아이는 나와 웃으며 놀고 늘 곁에서 사랑을 주면 되었다. 그런데 아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발달이 빠르고 영리하다. 이것이 나는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문제? 문제 라고 하니까 이상하다.


우리는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유치원으로 등원을 시작했는데 유치원은 어린이집과 다른 시로 등원을 시작한 거라 어린이집 친구들과는 같이 유치원을 다닐 수 없었다. 새로운 동네 새로운 지역이라 나는 정보가 없어서 유치원도 입학설명회를 여기저기 다녔는데 어린이집 친구들이 유치원으로 같이 오지 못한 것이 조금 안타까워서 유치원 친구들이 초등학교까지 잘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은 사립을 포기하고 병설로 입학했다. 물론 여기 동네 아이들이 다니는 사립유치원도 있었지만 차량을 타고 등학원하는 게 내심 걸렸고 병설이라고 프로그램이 없지도 않았을뿐더러 같은 초등학교 입학할 때 익숙한 곳으로 다니기 때문에 아이에게 좋을 것 같아서 병설을 보냈는데 웬걸 우리 아이와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는 아이포함 단 4명이었다. 그중 남자아이는 우리 아이뿐이었다.


남자아이가 없어서 어쩌나 싶었지만 크게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린이집에서도 아이는 여자친구들이랑도 잘 어울리고 남녀 가리지 않고 많이 아이들과 어울렸는데 문제는 아이들의 발달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 엄마 심심해.. 친구들이 안 놀아준데.."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아이에게 같이 놀자라고 이야기해봤어?라고 했더니 친구들이 싫다고 했단다. 병설유치원은 방과 후에 통합반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형과 누나들과도 같이 있게 되는데 내가 입학 전에 형이나 누나들이랑도 놀 수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고 아이는 그 말을 기억해 방과 후에도 형과 누나에게 같이 놀자고 했는데 누나와 형들도 아이와 놀아주지 않았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라 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아이가 발달이 빨라서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데 사실 만 3세 아이들은 같이 노는 것 같지만 곁에 같이 있을 뿐 어울려 놀기가 어려워요. 그렇다고 방과 후에 형과 누나들과 놀기에는 아이가 그 수준까지는 아니라서 형님들과 놀기엔 어려워하는 것 같고요.."


아이의 발달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빠른 것이 이곳에서는 문제였다. 다른 아이들과 같이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 발달이 빨라서라니...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답이 없었다. 유치원을 바꿔야 하나 아니면 좀 더 기다려봐야 하나..


평범한 것 그것은 어떤 사람들과 어떤 환경에 있는지에 따라 평범하고 아니고 가 판가름 나는 것 같다. 분명 어린이집에 있을 때는 이러한 일이 생길 거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단지 병설이 많은 활동을 하지 않는 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혹시라도 배우지 못할까 봐 걱정을 했는데 여기는 오히려 아이가 발달이 너무 빨라서.. 참.. 쓰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우리 아이가 지금 이 시기에 해야 되는 것들이 더 반짝이게 보인다. 다른 아이들보다 더 성장이 빠르고 발달이 빠르다면 더 적극적으로 내가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많은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보러 다니고 더 많이 느끼게 해 주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너를 더 내가 빛나게 반짝이게 해 줘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아이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젠 내가 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