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는 노화를 타고...

통증의 춘추전국시대.

by 로마

"5번 6번 목디스크가 있으시고 허리디스크에 손가락엔 석회가 있으시고 음... 무릎은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신데 오늘은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어깨가 아파서 병원을 가야겠다고 미루고 미루다 간 정형외과의 원장님이 작은 의자에 앉아 있는 내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차트를 보며 한참을 읊으며 묻는다.

팔을 들면 아파서 옆구리를 긁지도 못하고 통증이 심하다고 하였더니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한다. 어깨를 여러 자세로 찍고 진료실로 들어가니 어깨에 석회가 여러 군데 있는데 수술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석회는 어깨에 존재하는 회전근개라는 힘줄은 팔을 올리거나 회전하는 등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 힘줄에 어떤 이유로든 칼슘(석회질)이 침착되면 돌과 같이 단단한 석회 덩어리가 회전근개 내부에 형성되면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어깨 ‘석회성 건염’이다. -네이버 인용-


나는 뼈가 가는 편은 아니다. 남편과 내 발목을 잡아보면 확실히 가늘지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남편이 상대적으로 가는 편인데 본인보다 더 굵다고 발목을 볼 기회가 생기면 놀린다.

스트레칭을 하다가 다리를 쭉 펴면서 무릎이 아프다고 하면 '병원 가봐' 하면서 긴 손가락으로 한 뼘, 두 뼘, 세 뼘이라며 짧디 짧은 다리라고 강조에 강조를 더 한다.

한 번은 언니가 샤머니즘을 통하여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중 점사를 보시던 분이 발목이 굵은 동생이 자기를 찾아올 거라고 했다고 한다.

나참, 어이가 없기도 하고 나의 발목 사이즈까지 알고 있다니 용하군 하면서 궁금함에 한번 가보기도 했다.




살면서 나는 남편보다는 발목이 더 굵고 가늘지 않은 골격이어서 뼈 쪽으로는 아플 일이 없을 줄 알았다.

허리 디스크가 있고 스피닝을 하면서 목디스크가 생겼다.

어느 날 엄지손가락을 굽힐 때 너무 아파서 병원을 가게 되었다.

엄지 손가락에 생긴 석회가 통증의 원인이라고 하였다. 그때는 일을 하고 있을 때여서 병원에서 키보드 자판도 많이 두드리면 안 된다고 하여 엄지 손가락에 반깁스를 하고 근무를 하기도 하였다.


어깨에 생긴 통증도 석회 때문이어서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어서 행동에 제약이 생겼고 통증으로 인해 잠을 설치기도 한다. 등이 라도 가려워지면 효자손이 없으면 가려운 곳을 긁지를 못한다.

관광지 어딜 가도 가판대에 놓여있던 효자손이 몇 년 전부터 우리 집에도 존재했다.

남편이 먼저 사용하고 있었지만 나와는 무관한 물건이었기에 효자손을 쓰게 될 일이 생기되리라곤 생각조차 못하였지만 지금 효자손이 없으면 이젠 옆구리조차 긁지 못하게 되었다.




어깨의 석회로 인해 팔의 통증을 달고 살다 통증이 심한 날엔 겉옷이라도 입고 벗자면 또 그 녀석 아이고'가 찾아온다. 오래전 시어머니께서 옷을 갈아입으실 때마다 팔을 올리고 내리는 단순한 행동에 "아이고"하실 때 젊었던 나는 좀처럼 이해가 안 되어 "어머니, 팔을 들 때 아프세요?"하고 묻던 입방정이던 내입을 때려주고 싶다. 그때에 어머니께서 "야야, 니도 내 나이 되어봐라"하시던 그 말씀이 두고두고 죄인모드이게 한다.


나는 지금 앉고 서고 하는 하는 것에도 통증이 생겼다.

최근 진단받은 퇴행성 무릎관절로 오랜 시간 앉아있거나 간혹 극장에서 영화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자리에서 일어나려면 무릎통증으로 '아이고'를 찾게 된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던 그 나이가 되려면 한참이나 남았지만 어머니께서 자주 찾던 그 '아이고'를 당신보다 이른 나이 이에 찾게 되어 그래서인지 나는 갱년기란 녀석이 아주 못마땅하다.

노화가 촉진되는 시점이 60대라는데 나는 지금이 노화시점 인가 하다.


꽃길만 걷고 싶은 인생 2막에서 복병인 갱년기의 서막이 열리면서 통증의 춘추 천국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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