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함 그 후, 또다시 맑음

곧 사라질 우울감

by 로마

보잘것없지만 그러나 소소한 즐거움들로 가득 차 뭐든, 다 잘될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들로 마냥 행복했었다. 하지만 저녁 무렵 받은 한통의 전화로 인하여 맘이 무거워졌다. 그리곤 아침이 되니 부정적인 생각들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우울해졌다.


삶은 계획대로 되진 않다지만 기대하고 있던 것에 대한 불확실함이 주는 작은 파장은 걱정 없이 맑고 잠잠하던 맘에 어두운 먹구름을 몰고 왔다.

하... 그렇지 뭐! 내 삶이...

무거운 맘을 가진 우울한 시선으로 창밖을 보고 있노라니 눈물이 핑 돈다.

헤휴~ 갱년기는 땀도 많게 하더니 툭하면 흐르게 되는 눈물도 많게 되나 보다.


행복하던 순간들이 한순간 침울해져 우울해지고 늘 행복할 것만 같았던 일상이 오래 유지되는 것은 아마도 힘든 일이었던가 보다.

아직은 결정된 건 아니라지만 보류되어 기다려보라는 말 한마디에 잘될 거라고 거기에 가졌던 기대치가 너무 컸는지, 희망적이던 감정의 선이 어느 순간 부정적으로 돌변하여 돌덩이를 매단 듯 무거워져 맘속 깊이깊이 가라앉아 답답해진 어두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하나?

소소한 즐거움에 행복하여 따듯하기만 했던 맘이 작은 파장에 일렁거리다 쉬이 우울해져 부정적이게 되어 우울감을 가지게 된 이 마음을...


감정의 변화는 10대나 20대에 겪던 격변하던 감정의 소용돌이는 작아졌만 감정에 치우쳐져 그것에 지배당하는 건 나이가 든 지금도 여전하다.

나이를 먹으면 연륜이 생겨 심리적인 여유로움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는 줄 알았다.

또한 감정의 변화는 심하지 않게 되고 변화되는 감정에는 평정심을 가지게 되리라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많은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면 10대에 가졌던 암울한 생각과 20대를 힘들게 하던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힘든 10대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하였고 인생에 가장 힘들었던 20대를 보내고 그나마 평탄했던 30대를 보내면서 나이가 들면 삶이 주는 힘듦과 감정에 휘둘리는 것으로부터 해방될 줄 알았다. 그러다가 40대가 되면서 조금씩 인성이 변화되고 감정의 여유로움을 조금 가지게 되면서 50대가 되면 정서적으로도 여유로운 인생의 후반을 보내게 될 거라는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였나 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쌓아진 연륜으로 삶을 대하는 방식이 어른다워질 거라는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직도 감정에 휘둘리는 건 여전하고 그것에 자유로워질 수 없음이 나를 슬프게 한다.

작은 것으로부터 쉬이 흔들리게 되는 감정은 심연 속으로 무겁게 가라앉은 어두운 마음이 우울감에 침체되어 외로움이 서서히 나를 잠식하고 혼자만의 시간으로 이끈다.


그렇지만 그것 또한 잠시 다행히도 나이가 들면서 감정이 단순해진 건지, 무뎌진 건지 오래지 않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그러한 우울감은 곧 사라지게 된다. 맘을 힘들게 하는 감정은 그 속에 오래 담아두면 안 된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된 탓이기도 하다.


부정적인 감정은 나를 쉽게 좌절케 할 터이니 더 이상 그러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다스려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나는 어른이가 되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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