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울고 있다.
글썽이던 눈물 한 방울이
또륵 볼을 타고 흐른다.
숨을 참는 듯 울음 섞인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손은
자신의 손등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응어리진 가슴에 쌓인 설움이
긴 한숨과 함께 언어가 되어
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흐르던 눈물은 어느 사이 눈가에 맺히고
붉어진 눈시울이 그간의 시간들이
힘들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같이 훌쩍임만으로 그녀를 위로해 줄 수밖에 없었다.
지나온 날들은 그녀에게 고통의 시간들이었나 보다.
한참을 그렇게 풀어내듯 얘기하던 그녀가 웃는다.
붉어진 눈으로 웃던 그녀가
땡그란 눈으로 소리 없는 웃음과 함께
장난기 가득한 그녀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