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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ubhi Feb 21. 2021

Happy Saraswati!

푸자(기도)


지난 2월 16일은 Saraswati(사라스와티) 축제였다.

이전에 사라스와티 여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잠깐 언급했지만,

사라스와티 축제는 '바산트 판챠미'라고도 불린다.


바산트 판챠미에는 춤을 추고 연을 날리며 축제를 즐기기도 하지만

이번 바산트 판챠미에는 친한 M 디디와 푸자(기도)를 보러 가기로 했다.


야외 푸자 준비 중




바산트 판챠미가 오기 전 아파트 단지 내에서 학생들이 푸자(기도)를 위해 모금을 하고 있었다.


"똑똑똑 Sir. Ma'am."


문을 여니 학생들이 와서 사라스와티 푸자를 위해 기부금을 줄 수 있냐고 물어왔다.

저번에 B 바이야와 M 디디의 결혼식 피로연 때 알게 되었지만,

인도에서는 축의금(혹은 기부금)을 낼 때 0으로 끝나게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번 피로연 축의금 때는 봉투를 샀었는데 봉투 안에 1 루피가 동봉되어 있었다.

이번에도 남편이 11루피를 더 추가해서 내라고 했다.

학생들은 돈을 받고 바산트 판챠미 때 푸자를 할 것이니 와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가정에서의 푸자


바산트 판챠미 당일

M 디디에게 같이 야외 푸자를 보러 가자고 했다.

M 디디가 그러면 자신의 집으로 와 집에서 푸자를 하고 야외 푸자를 보러 가자고 했다.


이전에 사라스와티 축제를 즐기는 모습은 본 적은 있었는데

푸자를 보는 것은 처음이라 모든 것이 신기했다.


M 디디가 공책과 펜, 그리고 꽃(금잔화)을 바치고 푸자를 시작했다.

사진에 보면 붉은색의 노트 같은 것이 있는데 기도문(만트라)이라고 한다.

인도에서는 푸자를 위해 기도문을 따로 팔고 있는데,

전에 남편의 건강을 위한 푸자인 카르바 쳐트(Karva Chauth)를 할 때도 이 기도문을 본 적이 있다.


  위에서부터 신둘(Sindoor), 티카(Tika)



M 디디가 푸자를 마치고

내 이마에 푸자를 마쳤다는 의미의 티카(Tika)를,

머리카락의 경계에는 결혼한 여성을 의미하는

신둘(Sindoor)을 묻혀주었다.


평소에 신둘을 잘 안 하지만 이날은 하기로 했다.

(왜냐면 디디가 해주었기 때문이다.)


푸자를 할 때는 머리를 가려야 하기 때문에

두파타(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야외 푸자를 하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사라스와티 여신상의 얼굴을 가려두었다가 푸자 중간에 벗긴다.

아파트 단지 내의 공터 같은 곳으로 가니 한창 푸자 준비를 하고 있었다.

푸자를 막 시작하는데 한 가지 눈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사라스와티 여신상의 얼굴이 가려져 있는 것이었다.

계속 푸자를 보고 있으니 중간에 여신상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천(과 신문지)을 걷어내며 구호를 외쳤다.


"Saraswati Mata Ki Jay"

"어머니 신 사라스와티는 영원하다(승리하다)"


바산트 판챠미는

학생들을 위한 축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파트에 사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푸자에 참여했다.


푸자 시작



노란 옷을 입고 앉아 있는 사람이 학생 대표인 걸로 보이고,

   하얀 옷에 마이크를 든 분이 푸자를 위해 오신 신관님(판딧_Pandit)이었다.




중간에 주고 간 꽃 잎


푸자 중간에 한 바이야가 오셔서 꽃잎을 주고

가시기도 하고,

여러 향기 나는 것들 나무 등을 섞은 가루를 화로에 넣고 태우는 요갸 아우티(Yagya Ahuti)도

볼 수 있었다.

요갸 아우티에서 화로에 넣고 태우는 것은 5가지 정도가 되는데,

푸자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다르다고 한다.

요갸 아우티(Yagya Ahuti) 중


나와 남편은 힌두식 사원 결혼식을 했는데,

그때도 결혼식 중 요갸 아우티가 있었다.


그때는 쌀 뻥튀기 같은 것을 불에 넣었는데

그때도 이번에도 불에 넣으면서

"수와하(Swaha)~" 라는 말을 했었다.

수와하는 신에게 바친다는 말이라고 한다.



알티(Arti) 중

푸자를 마치고 학생 대표 바이야가 제단 앞에서 불을 들고 기도를 올리고, 

다른 바이야는 기도문을 외우고,

판딧은 산크(Shankh_소라 껍데기)를 불었다.

학생 대표 바이야가 들고 있던 불은

기도문이 끝나고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약간의 돈(Rs.5-10)을 걷어가고

사람들은 불의 열기를 손에 머금고 머리에서 뒷목까지 쓸어주었다.

푸자를 마치고

이 일련의 과정을 알티(Arti)라고 하는데,

(화로에 태우고 열기를 머리에 쓸어주는)

신과의 연결과 축복을 받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전에 칼리 갯에서 보았던 사원 푸자는

꽃과 쌀 같은 것을 불에 바치고

판딧(으로 추정)이 이마에 손을 올려주는 것으로 끝이 났었는데,

이번 푸자에서는 자신이 직접 축복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모든 푸자를 마치고

푸자를 했던 곳으로 가보니 푸자의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결혼식 때도 느낀 거지만

힌두교 푸자에서는 많은 물건들과 많은 차례들이 있는 것 같다.

(학생 대표는 이번 푸자가 처음이었는지 어버버 한 모습을 보여줘서 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꽃(특히 금잔화)과 코코넛은 푸자 때 빠지지 않는 물건인 듯했고, 이번에 새롭게 본 물건은 망고 잎이었다.

망고 잎을 살짝 말아 물에 묻혀 사람들에게 물을 뿌리거나 여신상에 물을 묻혀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실을 손목에 묶어주고, 여러 과일이 섞인 디저트를 준다.


알티까지 끝이 나고 손목에 빨간색과 노란색이 섞인 실을 묶어주고, 여러 과일들이 섞인 디저트를 주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집들을 돌면서 할루아를 나누어 주었다.


밤에 춤추는 학생들

그날 저녁부터 흥겨운 노래를 틀고 다 같이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산트 판챠미 기간 동안 여신상을 세워둬서 기도를 하고 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바산트 판챠미는 2박 3일 동안 계속되고 마지막에는 여신상을 강물에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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