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ubhi Mar 02. 2021

정말 정착하는 기분

인도에서 보험 들기



어제 남편의 생명 보험을 들었다.






한 달 혹은 두 달 전

산책 도중에 남편이 갑자기 '우리 보험 들까'라고 물어왔다.

남편은 이런 것을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라 한번 놀라고

보험이라는 것이 장기 보험 일 텐데

5년을 계획하고 있는(추후 바뀔 수는 있지만) 인도 생활이 이대로 계속되는 건가에 놀랐다.


내가 영어도 잘 못하고 인도에서는 어떤 식으로 하는 건지 잘 모르겠기에

'네가 잘 알아보고 그리고 나랑 상의하자'라고 일단락을 맺었다.


그리고 저번 주 남편이 보험 서류를 주며 읽어보라고 했다.

계속 미루다가 어제 보험 설계사분이 오기 전에 남편이랑 이야기하면서 듣고,

질문지도 만들어 뒀다.




1. 생명 보험이 질병도 보장하는가?


일단 나는 한국에서도 보험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사실 생명 보험과 다른 보험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

그래서 보험 설계사분에게 물어보니 질병에 대한 혜택은 없고,

그리고 생명 보험에 넣는 것보다 따로 건장 보험을 드는 게 싸다고 했다.




생명보험은 100세까지 자연사, 혹은 사고에 대해 보장하고,

사고 발생 시 혹은 돈이 필요한 경우 대출이 가능하며,

20년 만기 시, 만기 다음 해부터 연간 일정한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고 한다.

만기 후 100세가 되기 전에 보험을 해지할 시 일정량의 돈을 환급 가능하다고 한다.




2. 외국인 배우자인 나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가?


다른 보험은 모르겠지만(추후에 건강 보험도 물어봤다)

생명 보험의 경우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보험도 소득이나 직장을 보기 때문에 나, 개인이 보험을 들기 위해서는 '소득세'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 같은 경우는 남편이 인도인이고,

남편의 소득세가 보험에 들 수 있는 경우이기에 추후 OCI를 받으면

개인이 아닌 남편 보험의 밑으로(?) 들어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보험 설계사분에게 좀 더 물어봤었지만 간단히 이야기하면 위의 1, 2 가 보험 설명의 끝이었다.

한국 보험도 잘 모르고 다른 인도 보험도 잘 모르지만 이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서 보험을 들기로 했다.

(우리가 손해 보는 것은 없어 보였다)


인도에서 은행 관련 일(특히 자동이체 관련), 혹은 집을 렌트한다거나 하면 2달 치를 미리 지불을 하는 데

보험도 2달 치를 미리 지불했어야 했다.

그 이유는 자동 이체를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고 2달 치를 내고 다음 달에 또 내는 것이 아닌 다음 달 것을 미리 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보험 설계사가 오기 전 남편이 나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우리가 5년 뒤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보험을 들어야 할까?"

나도 걱정이 많이 되는 부분이었다.

5년 뒤에는 우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사실 보험을 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요즘 생각이 바뀌고 있고 왠지 인도에 오래 있을 것 같으니 보험은 들어 두기로 했다.







보험 가입을 하기 위해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인도에서 처음 서류 작성을 했을 때도 느낀 것이 인도에서는 나 본인만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모님은 항상 서류에 들어가고, 이번 서류에는 배우자, 자녀, 형제들도 서류에 들어갔다.

주로 가족들의 나이, 질병이나 건강 상태를 물어보았다.

혹시 사망한 경우 사망 경위도 물어보았다.


중간에 너무 궁금해서 인도의 보험 시작이 언제인지 물어보니 자기 회사는 1950년대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인도의 출생 신고가 1990년대에 시작했던 것을 보면 보험이 먼저 시작한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Happy Saraswati!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