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ubhi Mar 14. 2021

Happy Shivratri

Shiva(쉬바)와 Shakti(샥티)의 결혼식


이번 3월 11일은 시브라트리(Shivratri) 축제였다.


시브라트리 축제를 설명하기 앞서

인도의 축제들은 인도의 달력인 비크람 삼밧(Vikram Samvat_음력 달력)을 따르기 때문에

매년 축제의 날짜가 바뀐다.

내가 처음 맞이 했던 시브라트리 축제는 3년 전인 2월이었는데 올해는 3월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시브라트리 축제는

힌두교의 주신 중 하나인 쉬바(Shiva)와 그의 아내인 샥티(Shakti)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축제이다.

마하 시브라트리 라고도 하는데 쉬바신이 악마들을 무찌를 것 또한 축하하는 날이다.





내가 처음 시브라트리 축제를 즐겼던 것은 2018년 2월의 바라나시였다.

바라나시는 힌두교의 성지라고도 할 수 있는데, 바로 갠지스 강이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시브라트리 축제만 되면 전국의 힌두교 신자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바라나시 중에서도 갠지스 강이 바로 옆에 있는 아시 갓(Assi Ghat)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바라나시의 시브라트리는 다음에 바라나시 여행에서 이야기를 풀기로 하고)


집 근처 시장에 있는 힌두교 사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펀잡 지역은 시크교의 발상지인데,

다른 종교를 금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크교 신자들이 더 많아서 그런지

힌두교 행사를 크게 지내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번 시브라트리에는 남편과 함께 근처 사원을 방문했다.

하누만과 쉬바 사원이 같이 있는 사원이었다.


하누만은 쉽게 말하면 원숭이 신으로 손오공과 비슷한 악마와 싸운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사원으로 들어간다.


사원의 안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종들이 걸려있다.


이 종들은 사원에 입장을 할 때,

기도를 하기 전과 후,

사원에서 퇴장을 할 때 종을 친다.


우리가 방문할 쉬바 사원은

하누만 사원의 뒤편에 있었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방문한 것 같았다.


사원은 안쪽에 있는 시브링가에

(쉬바와 샥티를 상징하는 조형물)

과일들과 물로 가득했다.




쉬바와 샥티(파르바티), 그들의 아들 가네쉬


보통 쉬바 사원에 가면 쉬바와 샥티 그리고 가네쉬가 같이 있는 그림을 주로 볼 수 있다.

가네쉬는 쉬바와 파르바티(샥티의 아바타)의 아들로 가족사진을 걸어 둔 것이다.


시브링가와 불(Bull) 조각상


쉬바 사원에서 크게 두 가지를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사원 안과 밖에는 시브링가이고

다른 하나는 사원을 바라보는 혹이 달린 소(bull)이라고 할 수 있다.


시브링가는 쉬바 신과 샥티 여신을 뜻하며

가운에 볼록 튀어나온 것을 쉬바신, 주위를 감싸고 있는 것을 샥티신으로

두 신, 여신의 성기를 표현하고 우주 신비, 창조력 및 신앙의 영적 진리에 대한 은유의 상징한다.


사원을 바라보는 혹이 달린 소는 흔히 불(Bull)이라고 하는데

쉬바신이 등장할 때 이 불이라는 소를 타고 내려왔다고 한다.

힌두교에서는 특히 흰색 암소를 신성하게 여긴다.


사원 안 안내문

사원의 안쪽 곳곳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는데,

-

옴 나마 쉬바여

크리피야 잘 시브링

펄 히 쳐다에

-

시브링가 이외에 물을 뿌리지 마시오

라는 문구라고 한다.



나는 인도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남편이 틀어 놓는 노래 중 좋은 노래들을 따로 저장해 두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힌두교 기도문 노래가 쉬바신에 대한 기도문 노래이다.






쉬바 사원에 기도를 하고 나오니 입구에서 바나나를 나누어 주었다.


집 근처에 갑자기 생긴 성


몇 주전 집 근처에 성 같은 것이 생겨 났다.

요즘 집을 잘 나서지 않아서 언제부터 생긴 건지 잘 모르겠지만 천천히 쌓아 올려졌던 것은 확실하다.


남편은 사원일 것이라고 해서 궁금증을 해결할 겸 이곳을 방문해 보기로 했다.


인도의 스피커

근처에 다다르자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남편의 말 대로 이곳은 사원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원들과 다른 점이라면

종교가 섞인 사원이었다.


이곳은 힌두교와 무슬림이 섞인 사원이었다.



그래서 힌두교 축제인 시브라트리를 축하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편에게 인도에 이렇게 종교가 섞이는 경우가 많은지 물어보았는데 많지는 않다고 한다.

토속 신앙의 경우 종교가 섞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힌두교와 무슬림 간의 대치를 많이 보아서 그런지 이런 종교의 화합이 달가울 따름이다.





종교는 아무 잘못이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정말 정착하는 기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