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작업(1)

인도에서의 첫 작업

by Shubhi


내가 처음 인도에 왔던 이유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 해의 주제는 Escape(탈출)이었다.


한국에서 만났던 일본 작가의 소개로

인도 콜카타에서 매년 하는 KIPAF(Kolkata International Performance Art Festival)에 지원했고,

감사하게도 참여작가로 행사를 참여하게 되었다.





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남편을 이 행사에서 만났다.


행사 측에서 마련한 숙소는 다른 작가의 집이었는데, 모든 작가들이 그 집에서 모여서 숙식을 해결했다.

그곳은 콜카타의 외곽에 있는 새로 도시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었다.


일을 하고 있는 디디와 바이야 들


남편과의 산책을 하면서 주변 건물들을 보고,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콜카타는 많은 벵갈 주에 있는(콜카타 인근의)

다른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주한다고 한다.

(같은 벵갈 주인 방글라데시도 포함한다.)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다 보니

새로 거주해야 하는 공간이 필요했기에

도심 외곽 지역에 새로운 건물들을 건설하고 있었다.

길가다 본 간이 화로

그리고 길을 걷다 보니 이런 화로를 볼 수 있었다.

일용직으로 온 사람들이 식사를 할 수 있게

간이 화로를 만든 것이었다.


이런 일용직 분들은 이곳에서 살면서

(따로 간의 숙소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먹고 자며 건물을 짓고

건물이 완성이 되면 이곳을 떠난다.


우리는 이런 모습에서 유령들이 머물다 떠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공연하기로 한 건물

우리가 주로 본 건물들은

정말 뼈대만 세워져 있었다.


한국에서는 철골을 이용해 건물의 뼈대를 지지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여기는 대나무를 이용해서 지지를 해주고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대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이유였다.


공연 초반


걷고 이야기하다가 우리는 한 건물을 찾았다.

우리가 왜 이 건물에 마음을 빼았겼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주변의 비슷한 건물들 중에서도 이 건물이 우리 마음에 들어온 것은 안에 있는 대나무들 때문일 것이다.

대나무 지지대들이 빽빽이 들어선 이 대나무 숲이 사람들이 사는 사회와도 같아 보였다.



처음에 우리는 대나무 숲을 돌아다니며 돌과 철근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모아 각자 주변을 돌아다니며 각자의 느낌으로 공간을 느껴봤다.

그 뒤 서로 맞나 공간과 서로의 텐션을 맞추었다.


그리고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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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후 남편과의 이야기에서 남편은 같이 공연했던 이 순간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고 한다.

나도 혼자 하는 공연이 아닌 누군가 같이 소통하여 만든 작업은 처음이었기에

공연 내내 같이 작업을 한다는 것에 신기하고 긴장하고 즐거웠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의 첫 콜라보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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