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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ubhi Apr 12. 2021

또 다시델리

델리에서 음식 탐방


이번에 델리에 있으면서 사실은 밥을 잘 먹지 못했다,


더위도 더위였지만 친구의 작업실에 있는 침대는 딱딱한 나무 침대였는데

그 위에서 자다 보니 아팠던 허리가 더 아파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 건강을 챙겨주는 남편 덕분에 집에 있을 때보다 더 잘 챙겨 먹게 되었다.





첫날,

친구의 스튜디오에 도착했을 때 친구가 버터 파니르 마살라와 로띠를 준비해 주었다.


달리아와 안다 브래드

하지만 이번에 기차를 타고 오면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해서 그런지 멀미를 하게 되어 친구가 준비 해준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장을 볼 때 남편이 처음 들어보는 식재료를 구매했다.




파니르 젤라비와 도크라


달리아(daliya)는 인도식 오트밀인데 통밀을 빻아서 만든 식품이다.

우유와 자그리를 섞어 푹 끓여 먹으며 인도에서는 콘푸러스트도 설탕과 함께 푹 끓여먹는데 달리아를 먹는 방법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시장한에서 한 스위츠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 따라 시장에 간 아이에 빙의해 남편에게 스위츠를 사달라고 졸랐다.


스위츠 가게에서 파니르 젤라비와 도크라를 사 왔다.

처음 파니르 젤라비를 봤을 때 추로스인 줄 알고 인도식 추로스를 먹어봐야지 하고 샀다.

사실 우리가 스위츠를 사고 냉장고에 2일 넣어두었더니 맛이 변하고 말았다...

나는 젤라비 식감을 생각하고 먹었는데 약간 더 포슬포슬한 식감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기본 젤라비가 나의 입맛에 맞았다.


그리고 도크라는 인도식 떡으로도 유명한데 병아리 콩가루로 만든 매운 디저트였다.

백설기를 생각하고 먹었다가 매운맛에 놀라서 한입 먹고 남편에게 넘겼다.

이것도 냉장고에 있었다 보니 물먹어서 축축해지고 한번 짜내니 물이 바가지가 나왔다...



제대로 된 시식 후기는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남편이 만들어 준 님부 파니(설벗)과 시장에 있는 설벗 가판대


델리의 더위는 상상을 초월했다.

너무 떠워서 가만히 있는데도 땀이 나고 얼굴이 빨개졌다.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 남편이 인도의 여름 나기 음료인 설벗을 만들어 주었다.

설벗은 음료 종류의 하나인데, 그중에서 님부 파니는 일반 가게나 음료 가판대에서도 팔정도로 인도 분들이 많이 마시는 음료이다. (님부=레몬, 파니=물)


만드는 방법은 아주 쉽고 간단한데,



물에 레몬즙과 설탕, 소금을 넣고 잘 섞어주면 된다.




들어가는 재료와 만드는 방법만 봐도 스포츠 음료 레시피이다.

(그래서 나는 설명할 때 인도 스포츠 음료라고 부른다)


더위로 힘들었는데 님부 파니를 먹고 나니 정신이 들면서 힘이 났다.









니하리,  쉴말, 펜넬 시드


델리에 오면 항상 들리는 식당이 있다.


델리 니자무딘 웨스트에 있는 니하리 식당인데, 73년 전통의 3대가 운영하는 가게이다.


니하리는 아랍어에서 파생된 우르드 어로 '아침'이라는 뜻으로 주로 아침에 먹는 조식이다.

다양한 고기로 10-12시간 동안 약한 불로 천천히 조리한 음식인데

우리가 먹은 것은 버펄로로 만든 소고기 찜이었다.

매콤하면서 향신료가 많이 느껴지지 않아 한국의 매운 갈비찜이 생각하는 맛이다.


니하리를 먹을 때는 주로 카미리와 쉴말을 같이 먹는다.

인도에서는 이스트가 들어간 빵을 찾기 힘든데

카미리는 이스트로 발효를 해서 만든 빵이라 로니나 파라타와 달리 부드럽고 익숙하다.

쉴말은 달콤한 파라타 같은 느낌의 빵인데

매운 니하리와 함께 먹으면 매콤 달콤해 계속 먹고 싶어 지는 조합니다.


혹시나 먹는 다면 카미리를 먼저 먹고 쉴말로 마무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도의 식당을 가면 식사 후에 펜넬 시드(와 영수증을 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를 주는데 입가임 용으로 한국 식당에서 민트 사탕을 비치하듯이 입가심 용 회향 가루를 묻힌 사탕을 준다.






니자무딘은 이슬람 종파 중 수피 분들이 있는 지역이므로

방문 시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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