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러운 식사
주말에 시장을 다녀왔다.
매번 가는 Sector 21에 있는 정육점과 Sector 16에 있는 채소 시장에 다녀왔다.
인도에서 가장 먹고 싶은 거라면 삼겹살이다.
한식당이나 한국 식료품점이 있다면 쉽게 구할 수 있겠지만
이곳에는 좋은 고기를 구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그 좋은 고기도 날을 잘 잡아야지 어떤 날은 고기가 신선하고 어떤 날은 고기에서 냄새가 난다.
저번에 정육점에 가서 삼겹살 사진을 보여주며 포크 벨리를 이렇게 손질해 달라고 했다.
옆에서 남편이 도와준 덕분에 삼겹살을 얻기는 했지만 신선도가 아쉬웠다.
이번에 다시 방문하니 고기가 너무 신선했다.(인도는 고기를 밖에 꺼내 놓고 판매한다.)
밖에 나와있는 고기가 포크 벨리는 아니었지만 오늘이 돼지 잡는 날인 걸 알고 삼겹살을 주문했다.
예상이 맞은 듯 신선한 선홍빛의 포크 벨리를 볼 수 있었다.
사장님께 얇게 썰어달라고 했지만
주로 덩어리로 조리하는 인도이기에 약간 두툼한 삼겹살이 되었다.
이번에는 신선했기 때문에 한국처럼 그냥 팬에 올려 조리를 했다.
고추장, 된장, 다진 마늘, 참기름 넣어 쌈장도 만들고
채소 시장에서 사 온 상추도 깨끗이 씻겨서
먹었는데 그렇게 많이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돼지 냄새가 났다.
오늘은 저번에 먹고 남긴 삼겹살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구어 보았다.
후추의 향이 돼지고기의 잡내를 잡아줬던 건지 저번보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