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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ubhi May 09. 2021

인도 문화 _ 나무 결혼식

나무랑 결혼을 한다고요?




인도의 확진자 수가 늘어가고 있다.


일일 확진자 약 40만 명 사망자 4천여 명...


여러 복잡하게 연결된 상황들이 있겠지만 우리가 있는 시골 마을에서는 

"외부인이 안 오니 걸렸다면 이미 걸렸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현재에도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마스크를 써도 코마스크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우리는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웬만해서는 밖을 나가지 않기로 했다.

(워낙 시골이다 보니 큰 식료품점에서 배달이 안돼 장은 보러 나가야 한다.)


대신 작년 1년 동안 약해진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매일 밤 저녁 아파트 단지를 돌며 산책을 가기로 했다.










산책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를 볼 수 있다.


우리처럼 체력 보강 혹은 다른 이유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전까지는 잘 몰랐던 아파트 단지 내의 화단들.

종종 심어져 있는 파와 오크라를 볼 때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다 개인이 심은 것이다.)

또 걷다 보면 인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새인 Myna와 사람들이 새들을 위해 설치해둔 모이 그릇, 물그릇.

분명 어제는 없었던 가네쉬와 쉬바 조각상도 볼 수 있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산책하는 날이었다.


아파트 단지 화단이나 흙이 있는 곳은 안티나 챠챠들이 파나 오크라 등 여러 채소들을 심어두기 때문에 그날도 한 안티가 밭일하시나 보다 했다.


그런데 불이 보이고 (여기서 쓰레기를 태우는 줄 알았다. 인도에서는 종종 쓰레기를 불에 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티가 한 나무를 빙글빙글 도는 모습에 남편에게 저건 뭐 하는 거야 라고 물었다.


남편은 자기도 잘을 모르지만 아마 'Tree Marriage' 일거라고 했다.


다음날 좀 더 날이 밝았을 때 하나인 줄 알았던 나무가 두 그루의 나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리수나무와 반얀 나무(벵골보리수)였다.




Tree marriage에는 보리수나무와 반얀 나무, 님 나무 중에서 결혼을 한다고 한다.


Tree marriage는 길조로 여겨지며 보리수나무와 반얀 나무, 님 나무는 24시간 공기를 내뿜는 힌두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무들이라고 한다.


나무들이 결혼을 하면 그 나무에 있는 신들이 결혼한 것이라고 한다.

(힌두교는 모든 것에 신이 있다고 믿는다.)




가끔 사람과 나무가 결혼하는 경우도 있는데, 인도도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사주 혹은 점성술(태양계 행성으로 센다고 한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태어나고 짓는다고 한다.)


자신의 점성술 중 배우자가 단명할 운명이 있다면 나무와 결혼해 그 운명을 피해 간다고 한다.

나무뿐 아니라 동물과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번에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Tree marriage 푸자를 한 안티도 비슷한 맥락인듯하다.

이 푸자를 보고 다음날 아파트 단지에서 결혼식이 있었기에 남성 측인지 여성 측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소하게 푸자를 한 듯 보인다.


원래라면 마을 단위로 크게 행사를 한다고 한다.


Tree marriage를 구글에 검색해 보면 영상도 볼 수 있는데 진짜 결혼식을 하듯 신관님도 부르고 식장도 만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자세한 것은 아래의 링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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