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 행사_Raksha Bandhan(with Rakh
또다시 Raksha Bandhan
일 년의 시간이 지나 또다시 Raksha Bandhan(락샤 반단)이 돌아왔다.
며칠 전 시장을 갔을 때 뭔가 익숙한 것이 보였었다.
그건 바로 라키(Rakhi).
락샤 반단에 필요한 팔찌들을 팔고 있었다.
남편도 "곧 락샤 반단이야"라고 알려 주었는데 이게 바로 내일이라니!
작년에 락샤 반단에 대해 알게 돼서 신기해했던 것이 어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빨리 흘렀다.
रक्षा बन्धन(रक्षा बंधन)_락샤 반단
락샤 반단은 힌두교 행사 중 하나인데,
인도뿐만 아니라 네팔 등 힌두교를 믿고 있는 가정에서 매년 볼 수 있는 행사이다.
(축제가 아니라 행사라고 적은 이유는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락샤 반단은 남매의 행사라고도 불리는데,
친남매뿐만 아니라 의남매 사이에서도 행해지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 행사의 의미는 남자 형제가 여자 형제를 지켜줄 것을 약속하는 것이다.
락샤 반단이 시작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설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무굴 시기에 라자스탄의 여왕(힌두) 라니 카르나바티(Rani Karnavati)가 무굴 제국 왕(무슬림) 바하두르 샤(Bahadur Shah)에게 공격 당하려고 하자 다른 무굴 제국의 왕인 후마윤(Humayun)에게 자신을 도와 줄 것을 요청하면서 Rakhi(라키_팔찌 형태의 부적)와 디저트를 보냈다고 한다.
그에 후마윤 왕은 라니 카르나바티 여왕을 도우러 왔지만 후마윤이 도착 했을 때는 너무 늦었다고 한다.
이에 관한 왜 라자스탄의 여왕이 라키와 디저트를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힌두 신화에 영향이 있는데,
위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힌두교뿐만 아니라 무슬림들도(혹은 힌두+무슬림) 락샤 반단을 한다.
종교의 다름뿐만 아니라 카스트에 상관없이 의남매를 맺을 수도 있다.
작년 처음 락샤 반단에 대해 알아봤을 때는 8월 3일이었는데,
인도의(특히 힌두교의) 축제들은 힌두 달력 Vikram Samvat(비크람 삼밧)을 따르기 때문에 매년 날짜가 바뀐다.
비크람 삼밧은 한국의 음력과 같이 달의 주기를 보고 만든 달력이며,
락샤 반단은 우기가 끝나는 달의(주로 8월) 보름에 행해진다고 한다.
Raksha Bandhan(락샤 반단) 과정
1. 여자 형제가 자신의 남자 형제의 이마에 Tika(or Tilak_힌두교에서 쓰이는 색 가루)를 찍어준다.
2. 라키, Deepak, 하얀색 쌀, Tika, 꽃, 디저트(Raddu)가 올라간 접시를 남자 형제의 앞에서 돌리며 기도한다.
3. 라키를 남자 형제의 손목에 달아준다.
4. 디저트(Raddu)를 남자 형제에게 먹여준다.
5. 남자 형제는 여자 형제에게 돈과 함께 여자 형제를 지켜줄 것을 약속한다.
힌두교의 행사는 본 행사 전까지 금식을 하는데(보통 새벽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아침부터 해가 진 뒤 본 행사를 하기 전까지 물 포함 아무것도 섭취하지 않는다.) 락샤 반단도 마찬가지로 여자 형제는 남자 형제가 디저트를 먹여주기 전까지 금식을 한다.
오늘 아침에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디디가 문을 두드렸다.
벌써 관리비가 나가는 날인가 하고 문을 여기 디디가 남편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일을 갔다고 하니 남편 대신인지 내 손목에 라키를 묶어주고 갔다.
그리고 디디에게 남편 대신 약간의 돈을 주었다.
처음에는 힌디로 이야기하는 디디의 말을 이해 못 했지만 곧 작년에 알아두었던 락샤 반단의 내용을 기억하고 눈치껏 알아먹었다.('페사_돈'이라는 단어를 들어서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전 블럭에서는 이런 소소한 행사가 없었는데
지금 살고 있는 곳이 가정집이 많아서 그런지(이전 블럭은 학생들이 많이 산다.) 이런 행사를 챙기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