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밍구 일기

밍구 일기 #프롤로그

안녕 밍구!

by Shubhi




안녕 밍구야!




낮잠 자는 밍구



이름 : 밍구

나이 : 모름(아마 일 년 조금 넘지 않을까 추정)

성별 : 여아

성격 : 순둥순둥, 우리 집은 내가 지킨다!

좋아하는 것 : 고기!(뼈와 함께라면 더 좋음!)













우리 집 밍구는 아파트 단지에서 생활하던 길멍이다.

몇 주 전부터 집 앞(맞은편에 있는 빈집 앞)에 강아지가 눌러 앉았다.

처음에는 그냥 며칠 있다가 어디론가 가겠지 하고 놔두었는데 일주일이 넘게 눌러 앉았다.

매일 보는 그 아이가 신기하고 그날은 백숙을 먹는 날이라 백숙을 끓이기 전 고기 몇 조각을 따로 삶아서 주었다.


강아지를 살짝 무서워하는 나이기에 멀찍이 떨어져서 밥을 주고 집으로 들어왔다.

방충망을 사이에 두고 맛있게 먹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


한번 주니 두 번 주게 되고 세 번 주게 되었다.


그랬더니 산책 갈 때는 따라오고 밥을 주려고 하면 어딘가에 있더라도 찾아오고,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는 순둥이.


매일 낮 날 더울 때 있다가 저녁이 되면 어디론가 사라지는 아이라 원래는 밥만 줘야지 했는데,

이제 여기가 자기 집이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저녁만 되면 문 열어 달라고 문을 두드리고 낑낑거리고 누가 오거나 지나가면 짖는 통에 안으로 들이기로 했다.


처음에는 그냥 집 안을 훑어보고 나가길래 나만 같이 살고 싶은 건가 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밥그릇과 누울 수 있는 포대를 문 앞에 두었더니 어느 순간 포대 위에 눕기 시작했다.


현관문을 열어두면 자기가 원할 때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까지 되었다.


그리고 어제 내가 피곤해서 잠이 든 사이 남편이 밍구를 집안으로 들이고 잠을 재웠다고 한다.


20210522_165430.jpg 남편을 기다리는 밍구


집안으로 들이고 남편은 작업을 하러 작업실로 갔는데 밍구가 따라오더니 한참을 남편이 작업하는 것을 보다가 잠들었다고 한다.

오늘 아침은 남편이 운동을 하러 가기 위해 밖으로 나갔는데 밍구가 따라 나와 함께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여아라 그런지 의외로 남편을 잘 따르는 밍구이다.


20210523_091720.jpg
20210523_091714.jpg
베란다를 방문한 밍구


산책을 다녀온 밍구는 한동안 문밖에 있다가 문을 열어주니 안으로 들어왔다.


'그래 네가 어디를 가는지 지켜보자'라는 마음으로 밍구가 어디까지 들어가는지 지켜보았다.


원래는 거실에서만 왔다 갔다 거리던 밍구는 안방까지 들어오고 가장 안쪽에 있는 베란다가 마음에 들었는지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밍구의 밥그릇과 침대용 포대기를 베란다로 옮겼더니 늘어지게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20210523_122211.jpg 남편을 보고 신난 밍구


안쪽까지 들어왔으니 목욕을 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욕실로 불렀지만 아직은 무리인 것 같다.

아무리 부르고 달래도 안방과 거실이 연결돼 문쪽에서 지켜만 볼 뿐...

좀 더 집이 편해지면 목욕을 시켜야 할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데 밍구가 옆으로 다가와 자리를 잡았다.

한참을 누워 있더니 남편을 보고 꼬리를 흔드는 밍구를 포착했다.


문 앞에서 낑낑거리길래 길멍이라 집이 답답한가 하고 문을 열어주었다.

그랬더니 우리를 한번 보고는 나가는 듯하더니 집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우리 집에 어서 와 밍구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