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망한 밍구
밍구의 이름 표를 만들었다.
영어, 힌디, 한글로 만들고 뒤에는 남편과 내 번호를 적어두었다.
주소는 혹시나 이사를 할까 따로 적지는 않았다.
안에 나뭇조각을 넣어둬서 불편해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불편해하지 않는 것 같다.
어제 밍구는 산책을 하고 오더니 또 잠이 들었다.
거의 10시간은 잠을 자는 듯한 느낌이다.
어제저녁 산책을 산책을 하던 밍구는 잔디에 꽂혔는지 뒹굴기 시작했다.
얼마나 뒹구나 보자 하고 지켜보는데 한참을 뒹굴길래
어르고 달래 보지만 우리 밍구 한 고집한다...
그래 거기 있어 나는 저기서 너 보고 있을게 하는 생각으로 벤치로 이동을 하는데
그제서야 밍구가 달려온다.
(청개구리 밍구!)
오늘 또 밍구 목욕을 시켜야겠다...
어제도 밍구를 안쪽 침대 틈에서 재웠다.
저녁만 되니 짖는 밍구...
저녁만 되면 예민해지는 건지 사람들이 오가는 발소리만 들어도 짖기 시작한다.
어제 우유를 배달해 주시는 바이야에게는 아주 사납게 짖기 시작했다.
원래 짖을 때 베란다로 가라고 하면 알아서 잘 갔는데
어제는 끝까지 집을 지키겠다고 짖는 모습이 고마우면서 난감했다.
인도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아니었으면 옆집에서 몇 번은 찾아왔을 것 같다.
오늘 아침 산책 중에 만난 수컷 강아지.
밍구가 우리 집으로 오기 전에 같이 있던 걸로 보아 남자친구인 것 같다.
산책하면서 계속 밍구를 따라오고 장난도 치는 것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네가 우리 딸 임신 시켰던 놈이겠지 생각하니 괜스레 미워 보인다.
그래도 밍구도 좋아하는지 산책하는 동안 둘이 계속 붙어 있고
밍구의 목줄을 풀어주니 자기 남친과 함께 산책을 가버린다.
원래는 배변하라고 풀어준 목줄인데 (밍구는 우리가 근처에 있으면 배변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남친이랑 사라지다니...
밍구와 둘이서 산책을 하다가 남편이 찾아왔다.
남편을 보자마자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는 밍구...
밍구야 엄마는 싫은 거니...?
고집쟁이인 밍구는 남편 말은 잘 듣는다.
엄마 말도 들어줘 ㅠㅠㅠㅠ
어제 아침 산책은 남편 혼자만 갔었는데 (사실 나는 밍구와의 아침 산책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남편이 돌아오더니 밍구가 풀을 먹는다고 알려주었다.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먹는 밍구...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섬유질이 부족할 때 먹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밍구가 평소에 먹는 것은 사료, 닭발, 계란.
섬유질이 없다!
바나나를 줘봤는데 냄새만 맞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밍구.
이번에 닭 간하고 호박 으깬 것을 섞어서 한번 줘봐야겠다.
산책을 다녀온 밍구는 이른 아침을 먹었다.
치킨, 달걀, 우유 향 사료인데 다행히 밍구의 입맛에 잘 맞는지
밥 먹을 때는 접시에 코를 박고 쳐다보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