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마켓
지금부터는 행사 이후 남편과 돌아다녔던 장소들이라 대략적인 시간 순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편의상 앞으로 남편이라고 하겠다.)
행사가 끝이 나고 인도 작가들은 자신의 집으로 해외 작가들은 관광을 하러 흩어졌다.
행사의 마지막 날 나는 인도 작가들에게 인도 숙소를 잡을 수 있는 OYO라는 어플을 소개받았다.
(한국으로 치면 여기 OO 혹은 야 OO 같은 어플이다.)
숙소를 잡아 짐을 보관하고 남편과 함께 하우라 역에서 델리로 가는 기차표를 구매하기로 했다.
새치기와 인생 역전의 기차표 구하기가 끝이 나고,
나는 숙소로 남편은 자신의 누나가 살고 있는 곳으로 가고
다음날 하우라 역 근처에 있는 플라워 마켓에서 보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남편을 만나기로 한 하우라 역 맞은편에 있는 플라워 마켓으로 출발했다.
콜카타에도 Uber가 있었기 때문에 가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출발하기 전, 도착 후에도 남편과 연락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락이 닿기 전까지 먼저 플라워 마켓 안을 둘러보기로 했다.
복잡한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더 복잡해 보이는 가게들을 볼 수 있었다.
왼쪽을 둘러봐도 꽃이오 오른쪽을 둘러봐도 꽃인 이곳을 잠깐 둘러보다가
잘못하면 왔던 길로 못 돌아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왔던 길을 따라가다가 꽃시장 중간에서 짜이를 판매하는 (사람 한 명 들어갈 정도의) 작은 가판대가 있어서 짜이를 시켜보았다.
짜이를 시키고 주변을 보니
한 안티(힌디로는 차치)께서 짜이 바이야의 얼굴을 툭툭 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뺨을 툭툭 치는 줄 알고 놀랐었다.
나중에 남편에게 물어보니(결국은 만났다.)
애정의 제스처라고 한다.
짜이를 마시고 밖으로 나와 입구에 있는 육교 위로 올라갔다.
혹시라도 남편이 온다면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위치로 올라간 것이었다.
내 선택이 틀린 것이 아녔는지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플라워 마켓 안으로 들어오는 남편을 볼 수 있었다.
인도는 거의 선불 요금제를 쓰는데, 이때 남편의 요금제가 끝이 나서 연락이 안 됐던 것이다.
꽃시장에서 많이 보이는 것은 꽃 화환이었는데,
이 화환을 Mala(말라)라고 불린다.
말라는 힌두교 제례 때,
신, 혹은 여신에게 바치는 화환으로 꽃의 색에 따라 바치는 신이 다르다고 한다.
길을 가다 보면 바이야들이 앉아서 실에 꽃을 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우리가 산 말라는 파란색 꽃으로 만들어진 말라였다.
말라에 쓰이는 꽃은 다양한데, 각 신들에 따라 재스민, 장미, 금잔화, 난초, 카네이션 등이 쓰인다.
말라는 종교적으로도 많이 쓰이지만 결혼식 때나 호텔을 장식을 할 때도 많이 사용한다.
특히 금잔화 말라는 특정 신에(주로 가니쉬 신에게 바치지만) 구애받지 않고 모든 신들에게 바친다.
사원에 가보면 신상의 주변에 금잔화 말라가 걸려있거나 바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