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밍구 일기

밍구 일기 #9

사고 친 밍구

by Shubhi



밍구가 사고를 쳤다...


여태 사고라고 해 봤자 목욕 후 흙에서 뒹굴던 밍구.

이제 우리가 많이 편해졌는지 아니면 우리가 너무 이뻐라만 한 건지 사고를 치기 시작했다.








1. 밍구의 첫 번째 사고 침. _ 음식물 쓰레기에서 뒹굴기.



20210602_185241.jpg 오~ 마이~ 갓...


아파트 단지를 걷다 보면 의외로 음식물 쓰레기가 밖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봉투에 담아져 있는 것도 있지만 먹고 그냥 던져둔 건지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것도 많다.


밍구와 산책을 할 때 발견을 하면 밍구는 냄새를 맡고 그냥 가거나 그 위에 영역 표시를 하고 지나간다.

이번에도 둘 중 하나이겠거니 하고 냄새를 맡으라고 지켜보았더니 손쓸 틈이 없이 바닥에 뒹굴어버렸다...


...


너 목욕한 지 얼마 안 된 거 알지?


뒹굴자마자 급하게 잡아당겼는데 이미 뒹굴 대로 뒹군 밍구는 음식물 쓰레기 냄새로 뒤덮였고

더 뒹굴고 싶은지 누워서 버팅기기를 시전 했다.


이제 모래나 잔디에서 뒹구는 것은 이쁘게 봐주기로 했다.




2. 밍구의 두 번째 사고 침. _ 닭발을 훔쳐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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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닭발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못했던 밍구는 남편이 얼른 마르라고 건조대에 닭발을 옮겨둔 사이

그 닭발을 홀라당 먹어버렸다.


...


너 그거 최소 6개인 거 알고는 있니?


어쩐지 이 날따라 밍구의 배가 볼록 튀어나왔다고 했더니 간식을 구해서 배불리 먹었던 거였다.

건 닭발보다 삶은 닭발이 더 좋구나 앞으로 그렇게 줄게....



3. 밍구의 세 번째 사고 침. _ 아빠 요가 매트에 실례함.


집에서 한 번도 배변 활동을 해본 적 없는 밍구(우리가 못 봤을 수도 있지만)


오늘 처음으로 실례를 할 줄이야 그것도 남편의 요가 매트에


...


남편 스튜디오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밍구.

그래서 우리는 주방을 제외하고는 밍구가 어디에 가든 말리지는 않았다.


요즘 남편은 요가를 다시 시작했는데

남편의 안 좋은 습관이라면 무언가를 하고 바로 치우지 않는다는 점.

평소 우리 둘이 생활할 때는 별문제가 없었으나 이제는 밍구가 있기에 오늘의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간식을 먹다가 밍구가 요가 매트 위에 올라가 있길래 신기해서 찍으려고 다가가니 밍구가 갑자기 내 쪽으로 달려왔다.

오늘 평소와 다르게 꼼꼼히 목욕을 시켜서 삐졌는지 잘 안 오던 밍구였는데 갑자기 달려와서 좋기도 했고

요가 매트 위에 있던 밍구가 신기해서 남편을 불렀다.


"밍구가 요가 매트 위에 있었어! "

라고 말하니 가서 확인하는 남편.


그리고 "밍구가 여기 쉬야했어! "

들려오는 남편의 외마디.


믿을 수가 없어서 몇 번이고 남편에게 밍구가 한 것이 맞는지 물어보았지만

주변에 따로 젖을 만한 것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밍구가 한 거라고 확정을 지었다.


혼내려고 밍구를 부르니 뭐가 좋은지 촐랑촐랑 달려오는 밍구.


처음으로 혼난 밍구는 아닌 척 불쌍한 척 표정을 짓다가 도망가려는 걸 막고 다시 불러서 혼내는데

쭈뼛쭈뼛 뒤로 도망가는 밍구가 너무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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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오늘도 정의로운 닭발 도둑이 되게 해주세요


오늘 목욕을 마친 밍구는 신이 난 건지 개운해서 기분이 좋은 건지 옆에 와서 쓰다듬어 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평소 같으면 밥 먹을 때 옆으로 오지 않지만 옆에 와서 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뭔가 오늘 밍구와 더욱 친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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