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밍구 일기

밍구 일기 #12

프로 탈출러 밍구

by Shubhi



우리 길멍이 셨던 밍구는 가끔 혼자만의 산책을 즐기고 싶은지 집을 뛰쳐나갔다가 돌아오곤 하는데

요즘은 다른 길멍이 무리들이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녀서 혼자서는 못 나가게 한다.

(오늘은 무려 원숭이도 만났다.)


오늘은 그래도 몇 번 없었던 밍구의 탈출기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밍구의 첫 번째 탈출은


남편이 작업을 하기 위해서 짐을 옮기다가 현관 방충 문을 제대로 닫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평소 같으면 현관문이 있어서 밍구가 나가지 못했겠지만 여름이라 현관문을 열어두었다.


문 여는 밍구


그리고 우리 밍구로 말할 것 같으면 무려 코로 문을 여는 똑순이이다.


그렇게 밍구는 방충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처음에는 밍구가 좋아하는 침대와 창문 사이의 구석에 누워 있나 보다 하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조용했다.


강아지가 조용하면 사고를 치는 거라지


그렇게 밍구를 찾아보는데 이 작은 집에 밍구가 보이지 않았다!

다급히 밖을 나가보고 밍구를 불러보고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돌았는데도 못 찾아서 놀라고 있었는데

남편이 밍구 저기 있다고 알려주었다.


밍구가 있던 곳은 우리 집에서 대각선에 있는 블록이었다.

개껌을 가지고 천천히 다가갔지만 뛰어 도망가는 밍구와의 추격전을 시작했다.

몇 번 도망가더니 개껌을 보고는 가만히 있는 밍구에게 다가가 개껌을 물리고 하네스를 채웠다.


이렇게 밍구의 첫 탈출은 끝이 났다.







밍구의 두 번째 탈출은 우리의 눈앞에서 이뤄졌다.


이사를 하기 위해 집을 알아보다가 그냥 같은 아파트에 큰 집으로 이사하기로 했다.

그래서 며칠 남편이 작업을 위해 쓸 물건들을 가지고 새집으로 갔는데

남편이 상자를 들고 문을 여는 그 틈으로 밍구가 도망을 가버렸다...


저번 밍구가 도망을 간 이후 밍구가 현관문 앞에 코를 들이밀면 제지를 했었는데

그 뒤로 문 앞에 앉아만 있길래 방심하고 있었다.


또다시 한 손에는 개껌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하네스를 들고 밍구를 찾아 집을 나섰다.


다행히 밍구는 저번과 같은 곳에서 발견이 되었고 개껌을 들이대도 도망가는 밍구를 따라 한참을 뛰었다가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 때문에 멈칫한 사이 밍구를 잡았다.






가장 최근 그리고 지금까지는 마지막인 밍구의 탈출은


새로운 집에 남편의 작업 용품과 기본 식기들을 들여서

낮에는 새집에서 잠은 옛날 집에서 자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낮에는 밍구가 새집에서 생활하는데 남편이 다른 작가들과 작업을 한다고 밑에 내려가 있었고

계속 왔다 갔다 했기에 또다시 방충 문을 잠그지 않았다.


새집이 넓었기에 이쪽저쪽 돌아다니고 누워있고 하던 밍구라 괜찮은 줄 알았더니 그날따라 아니었나 보다


또다시 나간 밍구는 아래서 작업하고 있는 남편과 남편 친구들의 손길을 유유히 피해서 도망가버렸다.


밍구를 잡기 위해 뛰어가는 나. 그리고 나를 피해 뛰는 밍구.

뛰면 더 도망간다고 해서 빠른 걸음으로 밍구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갔다.

그래도 뛰는 밍구....


너무 멀리 가면 쫓아가지 못하기에 그냥 내달렸다.

달리던 밍구는 슈퍼 앞에 다른 개들 혹은 동물들을 위해 비치해둔 우유 그릇에 가서 우유를 한 사발 하고 있었다.

이 우유 그릇 덕분에 밍구를 잡았고 남편이 친구를 통해 하네스를 전달해주는 동안

가게 안에 있다가 무슨 일인가 하고 나와본 디디, 바이야들의 시선을 느끼며 밍구를 붙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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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해맑은 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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